파스타 – 가끔은 아내를 위해서 요리를 해보자
평소 주말에 TV를 켜면 그다지 볼게 없는데, 예능의 한 장르로 요리관련 방송들을 꽤 많이 본다. 그러다 보면 줄리에게 듣는 한소리 ” 그놈의 요리 방송 보면 뭐해 ! “… 아니 뭐 난 딱히 요리를 하고 싶거나 요리를 잘하고 싶어서 보는건 아니고 출연자들의 입담과 요리 상황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다른 예능들 보다 재미있어서 보는 건데…그래도 뭐 줄리의 심통 때문만 아니라, 주말엔 가끔이라도 내가 요리를 해줘야지 하고 마음 먹기만 하고 해준적이 거의 없어서 이번에 파스타라도 해볼까 ? 생각하다가 주말에 도전…
모시조개, 전복, 양송이버섯, 시금치를 넣고 볶은 후 어린새싹을 올려준 파스타. 뭐 어디서 본 기억에 있는 것들을 짬뽕으로 마구마구 집어넣은 거라고…
아 그런데 만들때 거의 즉흥적으로 후다닥 만들어서 과정샷을 찍을 생각도 안했던터라…대충 사진만 보여드리면서 글로 요리과정은 간략히 설명하는 걸로…뭐 그닥 친절한 설명은 아니겠지만, 대충 하면 다 됩니다.
이 요리 어디서 레시피를 본것도 아니고 그냥 방송에서 넣던 재료들을 다 떠올려서 마구 때려넣은 퓨전식이랄까 창작식이랄까 정체불명의 요리되시겠다. 그래서 그냥 파스타로 ㅋㅋㅋ;;;
ㄱ. 모시조개 (바지락의 2 ~ 3배정도 가격 T-T, 대신 정말 맛있다. 육수도 정말 진하게 잘나오고…)
ㄴ. 전복 2 ~ 3개 (손바닥 절반크기 정도)
ㄷ. 시금치
ㄹ. 양송이 버섯
ㅁ. 마늘, 청양고추,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ㅂ. 파스타 면 (암꺼나)
1. 모시조개는 소금물에 담가서 해감을 한다.
2. 전복은 깨끗하게 솔로 손질하고, 내장을 제거한다음 전복 이빨을 칼로 제거한다. (자세한 손질 방법은 인터넷등에 친절히 잘나와 있음)
3. 팬에서 볶기만 해서 조개를 다 익히기 어렵기 때문에 모시조개를 미리 한번 살짝 소금물에 데쳐둔다.
4. 파스타 면을 삶을 물을 넣고 끓이는데 소금과 올리브 오일을 살짝 넣어준다.
5. 마늘을 3개정도 편썰기를 하고, 3개는 칼로 누른후 다져준다. (마늘 향을 싫어하시면 더 적은 양을 넣으실것)
6.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을 넣고 익힌다. (불이 너무 쎄면 마늘이 다 탈수 있으니 적당한 불온도 조절 하실것)
7. 면을 넣고 삶아준다. (면을 삶는 시간은 포장지에 보면 다 나와 있습니다. 직접 만드신 생면이 아닌이상 포장지를 참고하세요)
8. 양송이 버섯, 전복, 모시조개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해준다.
9. 청양고추는 씨를 빼고 손질해서 시금치와 함께 준비해둔다.
10. 면이 다 삶아졌으면 면을 꺼내서 팬에 넣고 올리브 오일이 부족하면 조금 더 넣어준다. 시금치와 청양고추도 함께 넣어 볶는다.
11.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시금치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끈다.
12. 접시에 담고나서 어린새싹을 파스타 위에 듬뿍 뿌려주면 끝.
살짝 짜게 된거 같아서 미안했는데, 지금껏 먹어본 중에 제일 맛있는 파스타란다. 뭐 빈말이라도 기분 나쁘진 않은데…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진작에 좀 하는척이라도 할껄 하는 생각이…이래놓고도 실천력 부족으로 또 언제 요리 한번 해주고 생색낼지 모르겠다. 다음번에는 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