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맛집] 대나무의 고장에서 떡갈비와 대통밥으로 유명한 옥빈관 떡갈비전문점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 담양. 죽녹원을 구경한 후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홍보관을 구경하고 나오던차에 식당들이 전부다 대통밥을 팔고 있길래 고민이 되어서 프론트를 지키고 있던 안내요원에게 유명한 식당을 물었더니 서슴지 않고 “옥빈관”을 추천하였다. 위치를 설명 들은 후 걸어가보니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죽녹원 방향으로 관방제림을 양쪽에 끼고 있는 영산강 다리를 건너가면 옥빈관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 이른 시간인지 가게 안은 한가했고, 밤새 온 비로 추운 기운에 더욱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근처식당들과는 다르게 간판부터 깔끔하고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커피숍이나 조용한 까페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객실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모든 테이블은 전체 셋팅이 마쳐져 있는 상태였다. 이 셋팅 상태만 봐도 얼마나 손님이 많은 식당인지 알수 있는데, 조금 있으면 버스로 단체손님들이 들이닥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조용한 분위기속에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로 결정한게 잘한 일이었던듯 싶다.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았다. 절대 싸다고 말할수 없는 메뉴였지만, 여행 중 포식을 포기할수는 없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는데… 단, 점심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저렴한 편인 대통밥정찬 1인 15,000원 짜리를 주문하였다.
나름 합리적인 메뉴판이라고 생각된다.
메뉴가 다양한것 같지만, 아주 쉽게 분류를 해서 찬류는 거의 공통대응이 될테고 메인 요리 몇가지만 종류와 그램수를 달리하기 때문에 특별히 혼동이 올 이유도 없다.
즉, 메뉴도 다양하게 보이면서 식당에서는 쉽게 분류하고 준비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메뉴판이라고 느껴졌다.
단호박죽은 맛이 없다기 보다 좀 많이 달다. 원래 호박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싹다 먹었다. 독특한 찬들이 많이 보이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특히 감자를 얇게 저며서 국수처럼 만든 요리는 일품이었다. 돼지고기를 모아서 납작하게 눌러만든 편육도 오랫만에 먹으니 맛있다. 사과를 갈아서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넣어만든 저 샐러드도 맛이 상당했다.
대통밥 바로 앞에 있는 것이 죽순초무침인데 따로 메뉴가 있을만큼 맛은 보장된다. 단 단맛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조금 싫을지도 모르겠다. 갓김치(마치 열무김치처럼)와 양념게장 등이 추가로 계속 나온다.
한상차림에 입이 떡벌어지긴 한다. 제일 싼 메뉴인 만큼 떡갈비는 돼지고기 떡갈비이고 1인당 100g 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뭐 이정도 상차림 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데 20,000원 28,000원 짜리 메뉴를 먹었으면 다 먹지도 못하고 돈이 아까웠을지도 모르겠다.
계산하고 나오는길에 찍은 현관앞의 메뉴판 사진. 이 메뉴판을 보면서 결정하는 것도 메뉴결정에 도움이 될듯하다.
유독 옥빈관 앞에 있는 은행나무가 단풍으로 물든 자태를 뽑내고, 바람에 단풍낙엽을 가득떨궈 가게에 운치를 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날씨가 흐리고 추워서 문제였지, 가게만의 정취는 정말 환성적이었다.
전체적인 맛은 조금 단맛이 강한편이었다는 기억이 남는다. 하지만 꽤 정갈하고 체계가 잘잡힌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온 느낌이 난다. 특히나 청결하고 깨끗한 내부를 보면 더더욱 마음에 들게 된다. 각각의 찬들이 개별로 다 맛이 있다. 대통밥 정찬이었지만, 마치 잘 차려진 한끼의 점심 한식상을 받아들고 나온 느낌이다. 우리가 식당을 나왔을때부터 손님이 계속 몰리기 시작하는걸 보니, 곧 시장터처럼 사람들로 버글거릴 것이란 생각이 머리속에 들어온다. 담양에서 단한번 식사를 한곳이지만 다른 지인들이나 방문자님들께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