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2015) – 절반 이상의 실망 그리고 절반의 기대
오랫만에 돌아온 SF의 제왕 스타워즈. 조지 루카스가 제작중 마찰로 디즈니에 완전히 넘겨버린 후 제작된 첫 스타워즈라서 어떨까하는 기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던 영화였다. 간단하고 짤막한 소감을 말하자면 절반 이상의 실망 그리고 절반의 기대라고 평하고 싶다. 일단 스토리는 재탕스토리가 너무 많다. 난 스타워즈 123456을 다시 보러온게 아니얏!!!
전체적인 스토리는 기존의 시놉시스를 그대로 재탕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문에 새로운 스타워즈와는 관계가 멀었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은 더더욱 몰입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스타워즈는 배우들과 함께 늙어가는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는데,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와 레아 오르가나역의 캐리 피셔를 영화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감정과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레아 오르가나가 비행정에서 내릴때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한때 스타워즈의 히로인 이자 공주였던 그녀가 할머니가 되어있음에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던 장면에서는 눈물이 왈칵 나올것 같은 이상한 감정이 스쳤다.
새로운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연기력은 훌륭했으나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보자면 너무 뛰어난 완전에 가까운 각성체가 탄생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그동안 포스의 힘이 다크사이드에 비해 좀 밀리는 듯 했지만 훈련조차 받지 않은 레이가 거대한 포스의 힘을 다루고 미숙하지만 다크사이드의 전사인 카일로 렌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어떻게 해석할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길수 있다. 카일로 렌에게도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고… 다크사이드의 힘으로 카일로 렌의 수련을 완성하겠다는 메세지가 나온다.
스타워즈 팬들 중 대부분은 X-wing 과 밀레니엄 팔콘의 등장에도 향수를 느낄 것이다. 제국군의 타이파이터와 화려한 공중전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 마지막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는 점점 오비완을 닮아가고 있었다. 길어진 수염, 초췌한 복장 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돌고 도는 역사의 순환을 이야기 할려는 것인가 ?
어쨌거나 신규캐릭터들의 등장이 전작과의 개연성이나 스타워즈 기존 세계관과는 좀 동떨어지지 않았나 싶고, 줄거리 또한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많이 답습한 것은 안타까웠다. 캐릭터들의 연기력과 세세한 설정 그리고 새로운 그래픽으로 무장한 전투 화면들과 각종 외계인들,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화려하게 바뀐 연출 등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스타워즈 팬들의 팬심에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스타워즈의 흥망성쇠를 다룰 영화는 아마 다음편이 되리라 생각된다. 아마 다음편에서 기존관객들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관객들에게 충분한 흥미를 제공한다면 앞으로도 스타워즈는 많은 이슈를 뿌리는 영화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