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 명불현빈에 명품조연 유해진이 만났다
공조 共助 , Confidential Assignment , 2016
일단 현빈부터 언급해보자.
스타급 배우라 하더라도 몇번의 이미지 변신이나 연기력이 상승하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현빈은 군입대 전 시크릿가든을 통해서 그 전과는 달리 연기의 폭을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 공조에서는 확연히 카리스마를 갖춘 배우로서 마치 아저씨 때의 원빈과 비슷한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아마도 현빈은 지금껏 쌓아온 연기인생이 지금 가장 큰 빛을 발휘하면서 제대로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붙인 별명 명불현빈(명불허전 + 현빈) ! 앞으로도 현빈의 연기는 물오른 연기력과 분위기를 충분히 뽐낼것 같다.
고독한 카리스마의 아우라를 뿜어대기 시작하는 현빈의 면모를 충분히 즐기시라 !
유해진은 또 어떨까 ?
유해진의 명품연기는 ‘왕의남자’나 ‘타짜’에서와 같이 캐릭터 하나로도 분위기를 살리고 극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 표현력에서 나오는 것이겠다. 그의 조연급 역할에 비해 주연급의 역할을 했던 영화는 크게 히트하지 못했다. 유해진 혼자 극을 모두 이끌어 나가기에는 벅찬 탓일까 ! 하지만 여기서 그는 또다시 왕의남자나 타짜급에서 볼 수 있는 적절한 개그코드를 가진 캐릭터로 딱 유해진만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을 들고 나왔다. 과하지 않은 유머와 개그를 넣은 감초역할… 그러면서 주연급에 가까운 더블 캐스팅의 느낌.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마음 약하고 맏형 노릇으로 순진하게만 보이던 김주혁은 20년만에 악역을 맡았다 한다. 악역이라지만 인간적으로는 조금 공감이 가는 인물.
김주혁의 연기도 괜찮다. 악역치곤 너무 멋있었어서 탈인게지…
생각보다 극중 감초 역할이 많다. 장영남의 맛깔나는 연기와 소녀시대의 윤아가 또 한 축을 탄탄히 해준다. 장영남씨의 연륜이 빛나는 연기야 그렇다고 쳐도, 소녀시대 출신의 윤아가 극중에서도 눈에 확 띌 만큼의 예쁜 외모를 바탕으로 코믹하면서도 살짝 비굴한 대사를 던질때마다 감칠맛이 팍팍 더해진다. 다양한 연기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경험을 한다면 머지않아 그녀는 훌륭한 신스틸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 추격 액션신은 훌륭, 총격전은 홍콩 느와르, 격투술은 스티븐 시걸 스타일, 스토리는 좀 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과하지 않은 적절한 개그와 액션 등이 합쳐진 밸런스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 과하게 유해진의 코믹연기에 기대지도 않았고, 주인공 현빈의 과묵함과 카리스마만 빨아대지도 않았다. 적당히 맛있고 적당히 심심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머리 안 아픈 영화…세상이 어수선하여 머리쓸 일도 많은데…이런 영화라서 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도 유투브에 올라와 있다. 나름 영화에서 봐도 괜찮았을것 같은데 왜 삭제를 했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