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오름 – 람사르습지를 품은 산정호의 아름다움
물영아리오름은 2000년 전국최초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6년 10월 18일에는 람사르 협약에 의거하여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영화 늑대소년의 촬영지가 되면서 물영아리오름이 더욱 알려지게 됩니다. 물영아리오름의 분화구는 물이 고여 있는 몇 안되는 오름중의 하나이지만 항상 물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건기나 겨울에는 물이 거의 없을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고 물이 고여있는 시기에 물영아리를 찾게 된다면 물영아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실 것이라 장담합니다. 비 내리고 난후에 날씨 좋을때 올라가면 되겠죠 ? (아 이건 현지인이 아니면 딱 맞추기는 어렵겠네요)
사진을 복사하면서 컴퓨터 오류로 몇장 3-4장 손실이 났는데..주차장과 입구쪽 사진이 몇장 사라졌네요. T-T;
탐방시기가 4월 30일 이었는데, 주변에 목초지가 많기 때문에 진드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날도 줄리는 진드기에 물렸네요.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긴팔소매와 긴바지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물영아리 오름의 모습입니다. 주차장이 상당히 넓습니다.
중산간도로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남조로를 운행하는 시외버스(제주시 ~ 남원)를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입구로 이동하는 중에 보이는 창고 같은 집에 그려진 벽화가 너무 이쁩니다.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고사리를 형상화 한것 같은데 수망리가 고사리 축제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입구부터 오름 하단부에 이르는 탐방로는 마치 기찻길을 연상시키는데 입구부터 느낄수 있는 물영아리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목장의 목초지인데 날이 무더워서 그런지 소들이 나와있지를 않네요.
예전같으면 줄리를 세워놓고 사진찍느라 정신 없었을텐데… 둘다 등산복차림이라…;;;;
줄리가 사진을 찍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모양이네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되겠습니다. 우선 물영아리오름을 올라갔다 온후에 물보라길을 따라서 한바퀴 걷기로 했는데, 이게 오늘 지옥의 여정을 만들 줄이야 꿈에도 몰랐지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서 그런지 안내표지판이 상당히 충실합니다. 습지지역의 동식물들도 잘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오름을 오르는 동안 자주 볼수 있는 난초 종류인것 같은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탐방일은 4월 30일 입니다)
800여개의 계단으로 되어있다는데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ㅋ; 좌측에 조그만 쉼터가 보이네요. 정상에 다다르기까지 저런 쉼터가 3곳 있습니다. 3번째 쉼터를 지나면 이제 정상이 가까웠구나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오르는 동안 저희는 뱀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분들의 이야기로는 뱀을 자주 볼수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시기에 초록색에 빨간색 무늬를 가지고 있는 뱀을 보시면 독을 가지고 있는 꽃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이름으로 유혈목이, 화사 라고도 불리지요. 먼저 공격을 하지는 않지만 뱀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거나 하시면 위험합니다. 독이 약하다고 해도 잘못하면 치명상을 입을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아래쪽에 나무숲 사이로 바다 같은 물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산정호에 다 도착한것 같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탄성이 나옵니다. 정말 아름다운 습지지요.
정상 탐방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계단은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합니다. 쭉 뻗은 삼나무들과 낮은 관목들이 어울려서 또 다른 세상의 경치를 뽐내고 있습니다.
우진제비오름에서 보았던 꽃들이 복수초 였군요. 여기서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정말 거대한 노루 3마리를 봤습니다. 이제껏 제주에서 봤던 노루중에 정말 그렇게 큰 녀석들은 처음 봤네요.
살짝 오르막들이 있긴 하지만 힘들 정도의 오르막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 주변에 형성된 삼나무 숲길들은 예전 새마을운동때쯤에 대부분 심어진 나무들이라는 군요.
앗 고사리 발견. 이 고사리 발견으로 험난한 여정을…T-T; 사실 이 탐방시기가 4월30일 경이라 이때도 고사리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였거든요. 그럼에도 계속 보이는 실한 고사리들 덕분에 탐방시간의 배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물보라길도 상당히 다양한 숲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곶자왈 지역같은 낮은 관목림 숲이 있는가하면 삼나무 숲지역으로 바뀌기도 하고, 가시덤불과 갈대가 무성한 지역을 지나기도 하죠.
고사리가 정말 실합니다. 이런 녀석들이 계속 보이니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되네요.
외국의 초원을 연상시키는 목초지네요. 멀리 헬기장이 보이는데 그쪽 방향에 남조로가 있습니다.
이 부근 탐방로가 상당히 혼란스럽던데 차분히 길찾기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실제 물이 흐르는 하천을 따라 걷게 됩니다. 물론 비가 오지 않아서 마른 건천상태 입니다. 비가 올때는 아마 물이 계속 흐를것 같네요. 이곳에서 돌을 잘못 디뎌 다리에 쥐가 내렸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이다 보니 멀쩡한 돌 같아도 밟으면 무너져 내리기도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을 지나고 나면 물영아리오름 하단부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입구로 돌아갑니다. 이제 모든 탐방이 다 끝났습니다. 🙂
걸으면서 채취한 고사리가 꽤 되네요. 이정도면 육계장 3-4번은 끓여먹을수 있겠습니다. +_+!!
물영아리오름은 다른 오름들과 달리 산 정상에서 보이는 시원한 풍광은 없지만, 산정호의 아름다움이 더욱 신비감을 주는 곳입니다. 가파른 800여 계단은 정상을 오르는 이들의 마음을 지치게 하지만, 오르고 나면 산정호의 아름다움에 지친 마음 따위는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제주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물영아리오름을 탐방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