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투씬, 최악의 캐릭터 몰입도 – 안시성 (安市城 , THE GREAT BATTLE , 2018)
안시성. 국민학교(아 연식이 나오는) 2학년 때쯤 읽은 어떤 위인전이나 역사물 보다 가슴을 울렸던 이야기였다. 당태종 이세민이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양만춘 장군이 안시성에서 이를 3개월간 막아내고, 결국 당태종은 이 무리한 침공 때문에 국력이 기울어 패망으로까지 이르게 된다는 감동적인 스토리.
보통 수비만을 위한 공성전은 공격병력의 1/3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안시성은 1/3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공성전의 방어를 훌륭히 치뤄냈다는 이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했던 이야기라 패스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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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로서의 점수는 꽤 높게 줄 수 있다. 전투씬 등은 마치 ‘반지의 제왕’이나 ‘300’을 제대로 오마쥬 했다고 느낄 정도로 대한민국도 이런 액션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처럼 보이기 까지 했다. 하지만 리얼리티적인 요소나 연기자들의 캐릭터는 너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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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 안시성의 양만춘 역을 맡았다. 평균점을 받을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뿐이다. 거의 대부분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라미네이트를 한것인지 분장한 얼굴에 비해 하얀 이부터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 흑인 아이들이 웃을때 하얀이만 드러내듯이… 때때로 잘 맞아들어가긴 했지만 목소리의 톤이나 어투도 영화를 보는 내내 대부분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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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 태학의 학생역으로 사물이란 인물로 등장. 그나마 코메디 쏙 빼고 역사극의 제대로 된 인물 역할을 소화함. 연기력도 무난했고 배역에 대한 충실도도 높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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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 당태종 이세민의 역할. 역할이 역할이었던 만큼 평범하면서 무난했음. 주연들이나 안시성 출연자들의 존재감을 해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연기였던것 같은 느낌이다.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 – 안시성의 주요 캐릭터들. 전체적으로 너무 코메디적인 요소를 삽입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것 같다. 코메디 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감정기복이 심해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 일상생활은 코메디, 전투에 나서면 너무 극화적…그나마 배성우의 추수지(안시성 부관 역)가 그 중심을 잡는 것 같지만 너무 많이 집어넣은 탓에 그 중심도 다 흐트러진 느낌이다. 설현과 엄태구의 심하게 과장된 멜로도 짜증을 유발할 정도. 엄태구는 코메디 캐릭터에 너무 치우친 느낌이고, 설현은 아직까지 빙빙 맴도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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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 다워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과장된 전투씬은 스펙타클해서 외국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발전했다. 제대로 된 액션 요소들 덕에 지루할 틈이 없이 달리는 열차에 탑승한 기분인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부터 꾸준히 삽입되는 한국식의 코메디들이 너무 많이 쓰여 인물간의 개연성이나 작중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조인성의 너무나 하얀 치아가 너무 눈에 튀어서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액션신을 만들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와 전체적인 스토리 개연성을 지키는 부분들은 아직까지도 고쳐지고 있지 않은 한국영화의 단점인것 같다.
봐도 불편하고 안봐도 뭔가 놓친것 같은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할 계륵같은 영화 안시성. 뭐 ! 어릴적부터 워낙 좋아했던 이야기니 안 볼수 없었던 영화였지만…
이왕이면 다큐에 가깝도록 고증되고 역사물로 남겨도 아깝지 않은 영화로 재현된 안시성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어 볼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