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사려니 숲 아침을 산책하다.
첫 사려니 숲길의 산행이 안개와 함께한 몽환의 숲을 산책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물찾오름 입구까지 약 10km의 산행이지만 높은 오르막도, 높은 내리막도 없이 꽤나 평탄한 길을 기분좋은 숲길을 걸을 수 있다. 한라산 중산간 이상에서 볼 수 있는 조릿대 군락지가 있는가 하면,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구간도 있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하천도 자주 만나게 된다.
휴식년제를 진행하고 있어서 물찾오름에 오를수는 없었지만, 다음번에 오르게 된다면 물찾오름까지 다녀오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려니 숲길을 탐방하고 있지만, 여건상 만들기 힘든 주차장 때문에 주변 도로가 많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10여년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니실때는 거의 오솔길 같은 수준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송이나 시멘트로 길을 조성해 넓게 만들어 놨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가지 명제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이런 자연유산을 후세대에게 물려줄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조카 윤이를 업고 계신 우리 어머니 꽤나 연세가 되신 나이에도 걷는데는 우리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산행 능력을 보여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