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진주남강 유등축제 – 그 규모와 인파에 놀라다.
몇해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꼭 가고 싶었던 진주남강 유등축제. 올해도 한달반전에 숙소를 알아봤지만 이미 다 예약풀 상태로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김해에서 만난 줄리의 친구 가족들이 진주남강 유등축제로 간다길래 순간 충동적으로 따라가자고 했고, 줄리의 친구 가족들의 차를 얻어타고 함께 진주남강 유등축제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대한민국 축제나 지방행사 중 가장 최단기간내에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던 출장이었던 까닭에 모두 아이폰으로만 촬영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마창대교를 지나고 있다. 아직 진주까지는 꽤 많이 남았는데 벌써 어둑해지는 길가에 제대로 관람이 가능할지 불안했다.
2014년의 주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2014. 10. 1 ~ 2014. 10. 12 일까지 축제가 열렸다.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했고, 정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9일자에 방문했음에도 너무나 많은 인원에 정말 놀랐다.
진양교 교차로 쪽부터 교통경찰들이 차량통제를 하기 때문에 차를 세워두고 이동해야 한다. 진양교부터 진주교까지의 거리만해도 약 2km에 가까운 거리다. 행사장의 총거리만 직선거리로 따져도 약 3Km 가까운 거리가 나온다. 도합 5km 정도를 걸어야 된다. 유모차를 준비해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10세 미만 미취학 아동 등은 될 수 있으면 이 축제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걸어야 되는 거리가 너무 멀다.
유모차를 끌고나와도 인파가 많아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부표로 만든 다리 등을 건너는 일은 꿈에도 생각할수 없다.
직선거리로 5km 음악분수와 진주성의 유등까지 제대로 관람하려면 6km 이상을 걸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부표다리는 무조건 한통행에 1인당 1,000원 이다. 왕복이나 이런개념이 아니라 어디를 건너가던 1,000원을 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2km를 걸어 진주교에 도착하는 순간에야 드디어 유등축제가 시작되는 것을 알게 된다.
축제가 9일째인데도 인파가 많아서 사진 찍기가 버겁다. 특히 인물을 찍을려면 유등에서 나오는 빛과 인물들의 얼굴에 생기는 그림자의 노출차가 커서 아이폰으로는 제대로 찍기가 너무 힘들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달았다는 소원등. 이 소원등의 마지막 끝번호를 찍어놓는다는 것을 그만 깜박했는데 그 길이가 엄청났다. 강변 산책로를 쭉 이 유등길로 꾸며놨을정도니까..
유등만큼이나 또 놀라운게 장터다.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부스의 숫자에 일단 압도된다. 비슷비슷한 곳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 각나라나 대한민국 각 지방의 특산식품을 판매하는 곳들도 있었다. 뭐 이제 인파가 몰린만큼 제대로 된 음식은 사먹기기 힘들다는 건 말 안해도 아실테니 T-T; 국수나 파전이라도 사먹을라 치면 꽤 기다려야 했다.
부표나 다리를 건너 음악분수에 도착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유등들이 가득하다. 설치물의 갯수도 많았지만 직접 아이들이 타볼수 있는 유등까지 만들어 둘만큼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했다.
음악분수에서 절벽 옆 부표를 따라걸어 진주성에 도착 !
진주성에서부터는 동화나 고전문학, 혹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유등들이 잔뜩있다. 마치 유등마을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 그 큰 규모의 진주성이 전부다 유등으로 꽉 차 있는 규모에 압도된다. 선녀와 나뭇꾼의 유명한 한장면 !
공모전에서 수상한 유등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내 시선을 계속 끌었던 작품. 한지공예와 더불어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처음 진입했던 진주교 반대편에 도착 다시 다리를 건너가야 할 일이 남았다.
2014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우연히 얻어걸린 형태로 관람을 하게 됐지만, 다음번 2015년에는 반드시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축제였다.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크고 인파가 많은 성공한 축제는 손가락에 꼽히기 때문인데 그중에서도 유등축제는 최고의 백미를 뽐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매년 유등의 종류와 모습이 바뀔것이라고 생각하니 천천히 먹고 마시고 걷고 즐기면서 유등들의 미려함을 뽐내는 밤을 매년이라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