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감천문화마을 – 알록달록한 마을의 운치, 무더운 날은 피하세요
항상 사진으로 보면서도 여유가 생기지 않아 들려보지 못했던 감천문화마을을 드디어 작년 8월경에 다녀왔다. 워낙 포스팅이 밀려 있던 터지만 사진과 기억을 되살려내보려한다. 8월 초순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 뙤약볕 밑에서 감천문화마을을 돌아볼려니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었다. 아름다운 마을의 운치는 머리속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마땅한 쉴곳이 없고,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던 봉사활동으로 나온 학생들도 더위에 힘들어 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그래도 나이가 젊은 친구들은 삼삼오오 혹은 커플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뽐내고 있었던걸 보면 젊음 그 자체가 또다시 너무 부러워지는 하루였다.
마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은 많지만 그건 너무 무더운 하루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해보자. 주변에 조그마한 까페들도 있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 까페들 마다 젊은 친구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 들어서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쉬었다 갈만한 그늘이나 의자도 없었다. 설령 그런곳이 있다고 해도 그런 곳들은 다 이미 다른 방문객들로 가득찬 상태… 한여름 뙤약볕 밑에서 이곳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산책하고 여유를 가지기란 40대 중반 나이의 방문객에게는 무리라고 봐야겠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나름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먼 타향이 아니라서 그런것인지 내 정서가 메말라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술가나 봉사자들이 채색을 잘 해놓은 달동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었다. 사진작가들이나 인터넷 사진활동가들이 사진을 올리면서 유명해진 감천문화마을은 현재 연간 약 1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지만 실제 그 혜택이 그곳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올라오는 길이 무척 많이 막힌다. 여유있는 분들은 공휴일, 주말 등을 피하자.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고고씽~! 안내책자를 보면 방문지 포인트에 스탬프를 준비해놓고 스탬프 행사도 함께 한다. 스탬프 다 찍으면 엽서를 줬던것 같은데…
꽃다운 청춘남녀들은 전부 이곳에 모이나 보다. 사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가는 곳마다 있다.
생각외로 아주 작긴하지만 테마를 짜서 만들어둔 이런곳들이 많다.
작품성은 둘째치고 마을 전체가 이렇게 여러가지 미술작품들로 가득하다.
포토존이 되버린 유명한 작품 앞. 사람들과 뒤엉켜 순서를 바꿔가며 눈치껏 찍는다.
마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다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편한 기분이 밀려온다.
2015년 부산을 강타했던 물방울모찌, 물방울떡 이라 불리는 녀석인데 맛이 독특해요. 2016년 여름에도 계속 팔려나갈지는 모르겠네요.
약 150M 되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두려웠다. 포기했다. 감천동문화마을에서 휴일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타지인들이 들어와 장사를 시작한것 같은 방문객들을 상대하는 커피숍들… 어수선해진 휴일의 동네 분위기, 정작 감천동 주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가고 있을까 ?
수익성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쉴곳을 만들고, 봉사활동 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쉴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주고 최소한 뙤약볕 아래는 세우지 말았으면…거기에 오래된 벽화나 변색된 색등은 다시 페인팅이 필요하지 않을까 ? 어짜피 방문자들의 마을이 되었다면 예전으로 되돌리긴 힘들것이고, 그 속에서 방문자들과 거주자들이 서로 공생할수 있는 특히 거주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소득에도 도움이 될수 있는 혜안이 필요할듯 싶었다.
계절별로 가봐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