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한라산 둘레길 중 돌오름길을 걷다. (거린사슴오름 ~ 돌오름 구간)
등산이나 산행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가 올해는 꽤 많은 걸음을 걷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산길은 한라산 둘레길이라 불리는 길중의 일부로 거린사슴오름쪽에서 시작해서 돌오름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를 따라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서귀포휴양림 입구를 지나서 조금만 내려가면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그곳에서부터 돌오름까지 왕복으로 쉬지않고 4시간 걸려 산행을 마쳤다.
코스는 무난한 편이고,
숲의 모양 나무의 구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각각의 다른 정취를 느낄수 있는 최고의 숲길인듯 싶다.
몇개의 개천을 건너야 하기도 하고,
600m 정도되는 돌오름에도 올라갔다 올수 있다.
산행초보거나 색다른 숲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가볼만한 숲길이다.많은 사진이 있어서 내용이 길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한라산 둘레길 홈페이지 : http://www.hallatrail.or.kr/
1100도로 서귀포 휴양림 바로 아래쪽에서 만날수 있는 표지판.
제주시는 흐렸지만 이곳 날씨는 짱짱하게 좋다. 1100도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길을 따라 조금 들어오니 시멘트 길이 마치 잘꾸며진 시골길 같은 느낌을 내어준다.
조금 더 들어가니 나오는 안내판들, 이 안내판에서 시멘트길로 직진하면 안된다. 바로 우측 숲 공터 쪽으로 가야한다.
위에서도 나왔지만 안전수칙을 꼭 숙지하자. 울창한 숲길이라 사고가 나면 찾아내기도 힘들고 헬기 이송도 힘든곳이다. 한라산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천변만화하는 얼굴과 성난파도의 심성을 가진 험한 산이라는 것을 항상 주의해서 위의 사항들을 잘 숙지하고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출발 지점에 마련된 해우소. 발효식 임시화장실인데 나름 꽤 깨끗하다. 여름엔 좀 그렇겠지만 ^-^; 그런데 최근 관리가 안됐는지 변이 너무 높이 올라와 있었다. T-T;
한라산 둘레길들에 대한 설명들…다음번에는 동백길을 산행해볼 예정이다.
숲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만나는 숲길..사려니 숲길과 같은 삼나무 숲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중 하나. 인공물의 냄새가 물씬~!
걷다보면 이런 하천도 건너야 한다. 제주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라 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
11월 중순인데도 단풍이 꽤 남아있다. 파랗게 높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자연의 빨강색들..
가다보면 표고버섯 재배지도 보이는데 나중에 돌오름 근처에 가면 더 큰 곳이 나옵니다.
바위에 낀 이끼가 걸을때마다 발을 미끄러지게 합니다. 돌이 많은 길에서는 조심해야겠어요.
또 숲의 모습의 달라지죠 ? 조릿대와 돌이 박혀있는 길이 삼나무 사이를 걸어왔던 길과는 또 완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런 산길을 오솔길이라 부르겠죠. 조릿대와 나무들과의 조화…
또 다른 하천에 살짝 물이고여 있어서 낙엽 사이로 반영샷을 찍어봤다.
포토존인 강생이 바위도 만난다. 강생이는 강아지의 제주 방언이다.
쭉 늘어선 바위가 병풍같은 모습이라 병풍바위라 부르면 될듯하다. 직접 보면 더 규모있고 웅장한 모습이 멋진데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서 아쉽다.
길 한쪽에 있던 천남성 열매. 사약을 만들때 넣었던 독초열매라고 한다. 절대 만지거나 먹어보거나 하면 안된다.
베어낸 나무 밑둥에 화살표로 이정표를 만들었다. 곳곳에 이런 비슷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나름 정취있다.
아마 태풍때 이리된것 같다.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았는데 나무 뿌리째 땅거죽과 함께 들어내져 있다. 곳곳에서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큰 철조망이 쳐진 표고버섯 재배지를 보게 된다면 이제 금방 돌오름에 도착하게 될것이다.
다시 발견한 천남성 열매와 줄기, 겨울이 다 되어서 잎은 없나보다.
사실 이런 사진은 잘 안찍는데, 활엽수 사이로 내리는 맑은 햇빛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찍은 사진.
군데군데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들이 흥미롭다.
돌고개를 오르고 난후 나무가 너무 많아서 오름위를 한바퀴 도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2시간 조금 넘게 걸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돌아가는데도 그정도 시간을 예상해야 했다. 총 4시간 30분 코스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사진 촬영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해가 더 떨어지자 나무숲이 더 어두워졌고 사진을 찍을 만한 충분한 빛이 없었고, 사진 때문에 산행시간이 좀 지연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올때는 가면서 보지 못한 경치가 나오기 전에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다.
고사목과 파란 하늘이 만드는 경치도 너무 끝내준다. 이곳은 마치 정말 조용한 요정들의 나라인것 같다.
마지막 빛을 모아서 돌위에 낀 독특한 이끼와 단풍나뭇잎을 마지막으로 찍고 다시 입구로 이동해서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사려니 숲에 산행을 가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워낙 익숙해져서 1시간 30분이면 물찾오름 아래까지 왕복이 가능하다. 너무 짧은 시간에 끝난듯하는 아쉬움이 제일 큰데 이곳은 총 산행시간 4시간으로 만족할만하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코스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꾸준히 존재해서 나름 재미있다. 몇군데 하천도 건너는데 그 하천도 전부 모습이 달라 더욱 운치를 더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일정 구간마다 나무의 구성등에 따라 완전히 숲의 모습이 바뀐다는 사실… 그 변화무쌍함에 놀라게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길을 걷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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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남성 사진은 이곳에서 참고해주세요. 열매가 빨갛고 포도처럼 알알이 달려있어요. http://akal.co.kr/?p=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