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줄리에게 점심으로 샌드위치 도시락을…
3주전에 줄리가 수술을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뭐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1년사이에 자궁에 물혹이 또 생겼다네요. 사무실 본다고 바쁜척하는 저를 위해서 병원에서 푹 쉰다면서 자꾸 오지 말라고 했는데, 평소 자주 들리지도 못하고, 병원밥이 맛이 없다는 줄리의 말도 있고해서 뭔가 점심을 만들어 갈게 없을까 하다가 샌드위치를 생각했는데 이게 고난의 시작이네요.
일단 요리를 자주 하지 않은탓에 무척이나 늦은 손놀림,
게다가 정확한 레시피를 찾지 않고 대충한 탓에 맛의 확신이 없다는 점.
양은 얼마정도 해야 될지 가늠도 되지않고…남자들도 따라하긴 쉬운데, 요리를 자주 안해봐서 손이 느리다는거…
그래도 이왕 마음먹은거 마음 동할때 해야겠다 싶어서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재료 : 식빵, 계란, 마요네즈, 슬라이스 햄, 슬라이스 치즈, 양상추 (상당히 심플하네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
소금을 살짝 푼 물에 계란을 삶아줍니다. 15분에서 20분정도 삶아주면 완숙이 됩니다. 샐러드를 만들거라 반숙은 의미가 없으므로 완숙으로 삶아줍니다. 다 삶아진 후에는 뜨거운 물을 빨리 버리고 찬물로 바로 씻어줍니다. 이렇게 해줘야 껍질이 잘 벗겨지거든요.
삶은 계란을 숟가락 등으로 으깨어준후에 마요네즈를 넣고 잘 섞어주면 일단 간단하게 삶은계란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빵을 구워줍니다. 빵을 구울때 식빵으로 버터를 다 흡수하도록 해서 구워주세요. 가장자리가 잘 타니 주의하시구요. 요철이 있는 프라이팬을 이용하시면 스테이크에 팬자국이 새겨지는 것처럼 구우실수 있어요. 빵을 구울때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
식빵의 가장자리를 칼로 잘 잘라낸후에 토핑을 시작합니다. 식빵가루가 날려서 사진이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이해해주세요.
2. 그 위에 양상추를 올리고, 이미 만들어둔 삶은계란 샐러드를 잘 올려줍니다. 마요네즈 때문에 살짝 점성이 있어서 쉽게 흘러내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히 올려주세요.
3.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줍니다. 저는 서울우유의 하얀색 치즈를 준비했습니다.
4. 식빵을 덮어주고 초간단 샌드위치 완성입니다.
맛이 불안해서 시식을 먼저 해보기로 결정하고 먹어보았습니다.
헉 !!!!! 맛있다. +_+!!!
자자 맛있을때 후다닥 포장해서 배달해야 하는데 마땅한 용기가 없군요. 찬장을 열어보니 큰 락앤락 통이 보여서 후다닥 넣어봤습니다. 잘 맞네요 ^-^;
줄리와 옆에서 같이 병상을 쓰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드셨습니다. 제 정성을 의식해서인지 다 맛있다고는 해주셨는데, 사실 뭐 다 마요네즈, 치즈, 슬라이스 햄에서 나는 맛이겠지요 ^-^; 잘 먹어주어서 고맙고, 큰탈없이 수술도 잘되서 건강히 퇴원을 해주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내가 옆에 없을때마다 한 1-2년은 더 빨리 늙어간다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