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반려동물과 이별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했던 방송입니다. 당신은 반려동물과 이별할 준비가 되었나요.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이 노견이 되어 힘도 없고, 볼품도 없고, 온갖 피부병에 노안에 하루하루 죽을날만 기다리는 것 같은 우리의 반려견들의 이야기 입니다. 저희도 2013년 10월 5일날 둥이가 14년 만에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이별의 말 한마디 건낼 시간없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둥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줄리는 말할것도 없고 그냥 일상생활처럼 받아들였던 저에게도 둥이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보통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할때 친구의 죽음을 상상하고 미리 계산하고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우리의 친구가 언제 떠날지 마음의 준비를 제때 하기란 어려운것 같습니다.
둥이가 노견이 되어 눈빛을 잃어가는것 같고 걷는 것을 마냥 힘들어 할 무렵쯤에 동물병원에서 미용을 받는것도 너무 힘들어 하길래 이발기도 사고 사료도 수제사료로 사놓고 준비를 해놓았더니 갑자기 어느 한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아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14년을 키운 줄리조차도 준비조차 못한 이별의 슬픔은 우리둘을 정말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둥이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기때문에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몇장 있지도 않네요…
둥이가 떠날때 제주도는 화장터가 없어서 부산으로 보내서 화장을 했습니다. 반려견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되어 동물병원에서 사료라는 명목하에 택배로 보내주셨고…태풍이 닥쳐서 우리는 올라가보지도 못했는데 모든 과정을 담아 다시 제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둥이의 유골은 볕좋은 곳에 묻거나 뿌려주려고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용기가 없어 아직도 저희 집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많은 책임과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동물이긴 하지만 다른 생명을 만나 가족이 되고, 함께 시간을 나누고… 둥이가 세상을 떠나고 나니 후회되는 일도 많습니다.
사랑을 준다는 것, 사랑을 나눈다는 것, 함께하는 사랑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 인것 같습니다. 어느덧 흘러버린 시간속에서 둥이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아파하지만, 그래도 외롭고 괴로웠던 그 흘러간 시간이 우리는 둥이에게 오히려 위로를 받았고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쏟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반려동물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될때 당신도 느끼게 될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사랑을 받고 내가 위로 받았음을.. 그리고 그 비례만큼 상실의 크기도 너무 크다는 것을…
저희처럼 준비없이 보내지 않도록 항상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이 반려견의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의 동영상을 꼭 참고해주세요.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했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책임지며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인것 같습니다.
개조치~ T_T
동영상 보면 너무 센티멘탈 해지지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