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고즈넉한 여유와 시원함이 함께하는 20년 전통부대찌개
이전 포스팅에서 연동에 위치한 송탄부대찌개를 소개할때 제주도는 부대찌개 식당이 많이 없는 편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제가 모르던 곳에 꽤 쏠쏠하고 꾸준한 인기를 가지고 장사를 하던 곳이 있었네요. 가끔 검색할때 다른 포스팅에서도 한두번 보게 되서 언젠가 가봐야지 했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 이상의 식당이었습니다.
고향집에 온듯한 느낌으로
스트레스가 쫙 풀리던 느낌이었다.
배게하나 머리맡에 두고 누우면
스르륵 잠이 올것 같은 시원함과
여유가 불어오던 식당
중앙로 칠성통에서 탑동매립지 쪽으로 쭉 걷다보면 공용주차장이 나오는 마지막 거의 끝에 도달에서야 나온다. 제주도 사람들은 그래도 쉽게 찾겠지만…아무튼 입구가 작아서 쉽게 지나칠수 있네요.
안으로 조금 들어가보니 쓰레트지붕과 기와지붕을 한 오래된 개인주택건물이 나옵니다. 건물자체의 노후도와 자재만 보고도 벌써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중순 이후 8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화장실도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저런 화장실 무서운데 T-T;
그리고 제주 구가옥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낮은 지붕과 높은 방바닥으로 인해 살짝 좁아보이기도 하지만 앉아보면 생각외로 넓어요. 좌석들도 바짝 바짝 붙이지 않는 제주의 인심!!! 바람이 심한 제주의 구가옥들이나 초가집들은 전부다 지붕이 낮았었어요 ^-^;
집안(가게?) 구석구석 촬영하고 싶었지만 의외로 식사 시간이 아닐때도 구석구석 한팀씩 꼭 있어서, 촬영은 포기했어요 ㅋ; 아무튼 이곳저곳 창문을 열어놓고 구형 방충망이 쳐져 있는데 그곳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다녀서 너무 좋아요. 정말 고향집에 와서 밥먹는 기분이라고 해야 될려나…저도 사실 고향은 협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이라 ^-^;
자 찬찬히 메뉴를 잘 살펴보셔야 설명할때 쉽게 쉽게 파악이 되겠죠!!
자 이집 맛의 시작은 저 녹색 빈대떡에서부터 출발해요. 쑥향이 살짝 감도는 저 전을 간장에 딱 찍어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죠. 입안에서 은근한 쑥향이…계속 먹고 싶은 식욕을 적절히 잘 자극해줍니다. 사실 빈대떡이라기 보다 전에 가까운 모습인거 같은데…메뉴판에 빈대떡이라고 되어있으니 그렇게 봐야겠죠. 전 가게를 믿어요~ (빈대떡과 전의 차이는 녹두와 밀가로의 차이로 보는게 맞을거 같아요)
위 사진과 비교해 보면 밑반찬이 약간 다르죠 ? 이곳은 갈때마다 똑같은 찬이 나오는 집이 아닌거 같아요. 아마도 그때그때 가정식처럼 해둔 반찬을 내놓는것 같은데 반찬들이 다 맛있어요.
열무국물 보이시죠 ? 이 열무국물이 이곳 열무국수의 진정한 메인이죠. 국물을 마셔보면 정말 끝내줍니다. 최근 트랜드인 입이 시큰할만치 달콤새콤으로 무장한 맛이 아니예요. 은은히 달면서 은은하게 입안을 자극하는 새콤함이 정말 맛있습니다.
짜잔 열무국수요~ 우와 정말 맛있습니다. 죽음이쥬!!!! 제가 지금까지 맛본 열무국수 중 단연 독보적인 1 위 입니다.
밥이 나오면 ‘아 이제 곧 부대찌개가 나오겠구나 !’ 하시면 돼요~! 나오는 순서가 딱 정해져 있어서 밥먼저 나오는거 같진 않아요. 째개 먼저 나온후에 밥 나왔다고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국물을 보니 사골국물을 이용한 부대찌개는 아니네요. 좀 오래된 풍취가 느껴지긴 하죠. 하지만 이런 풍취가 먹을것이 없었던 그 예날 미군부대 근처에서 탄생한 부대찌개의 원형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대찌개는 라면사리를 넣어줘야 그 생명이 살아나죠~ 비쥬얼 죽음이쥬!!! (백주부님 표현대로)
개인별점
분위기 | 맛 | 서비스 | 총점 |
제주도 구가옥에서 느낄수 있는 시원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조금 낯설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정감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두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듯 배게 하나 놓고 잠들고 싶을 정도였어요. 맛은 주메뉴인 부대찌개보다 서브메뉴인 빈대떡과 열무국수가 훨씬 맛있다는 생각입니다. 부대찌개의 질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사골국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습니다. 오히려 사골육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게 더 깔끔한 맛을 내서 좋으실 거예요. 나이드신 아저씨가 살짝 마르신 체형에 제주도말로 “패랍게(사납게)” 보이셔서 걱정했지만 정말 친절하십니다. 다른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구요. 맛있는 음식먹고 힐링 하고 싶다면 이곳에 들려보시는 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탑동 이마트, 마트로와 가까운 방향이고 공영주차장도 바로 앞에 있어요. 그런데 이 공영주차장은 거의 만차일때가 많아서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ㅋㅋ;;
부대찌개의 인기도 그다지 없고 오래된 집도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망치고 크게 한방 쾅 맞은 느낌입니다 ^-^; 꼭 들려보세요. 간편하게 열무국수만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오픈시간은 낮 12:00 부터입니다. 일찍가셔도 소용없어요 ^-^;
찾아가실 분들은 약도 꼭 확인하시구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오픈시간은 낮 12:00 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