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DIY] MDF로 만든 가구 (사무실용 컴퓨터 책상) 페인트 도색하기
DIY를 할때 대부분 MDF로 만들기 때문에 바니쉬나 클리어 등의 도막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는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무늬목이나 필름(시트지)를 붙이는 것 역시 아주 심한 노가다에 가까워서 페인트 도색을 한번 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너무 노후한 컴퓨터 책상을 걷어내고 계속 사용할 컴퓨터 책상을 만들게 되서 직접 페인트로 도색을 해보았다.
조금 후에 설명하겠지만 핸디코트, 샌딩, 젯소, 페인트칠의 차례로 작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작업의 만족도는 훌륭하다.
일단 간단하게 필름 작업과 비교해서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필름보다 효과는 좋다. 여러번 반복작업을 해야 되므로 번거로우며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힘은 덜 부치는 느낌이다. 필름을 붙일때 생각보다 손가락이나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힘들고, 기포가 생기거나 잘못 붙여졌을때 오는 멘붕은 상상을 초월한다. 두 작업 모두 작업의 숙련도가 중요하긴 하지만 페인트 칠은 여러번 반복시행을 해주면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비숙련자라도 아주 좋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생각든다.
재단된 목재를 조립할때 혼자서 하다보면 살짝 목재를 잘못 맞추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생긴 단차나 목재가 뜯어져나간 홈 등을 메꿔줄때 핸디코트를 바르면 된다. 석고반죽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이걸 고무헤라로 잘 펴주면서 바르면 된다. 그리고 완전히 건조시키고 샌딩작업을 해준다.
도색하기 전에 시작하는 밑작업으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핸디코트를 바르고 샌딩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틈이 있거나 흠집, 단차 등의 요소가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색을 하고 나면 도색후에 그 차이가 더 두드러져 도색 전보다 훨씬 보기 싫게 되기 때문이다. 핸디코트는 특성상 마르면서 조금씩 갈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큰 흠집이나 틈에서 더욱 그러는데 이중기리로 뚫은 나사구멍의 경우도 메꾸면 틈이 생기고 생기고 한다. 이런 경우 끈기를 잃지말고 계속 메꾸면서 샌딩작업을 반복해줘야 한다. 물론 12시간이상 말리면서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 작업만 잘하면 추후에 크게 문제될 일이 없다.
샌딩의 경우는 처음에 300 정도의 굵은 사포로 갈아주고 점점 가는 사포쪽으로 옮겨가야 한다. 계속 300 ~ 400번대의 굵은 사포를 쓰면 생각보다 심하게 쓸린 흠집들이 생기게 되므로 주의하자.
젯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프라이머와 서페이서로서의 기능이다. 프라이머는 도장면과 페인트가 서로 부착이 잘되게 하는 것이고, 서페이서는 미세한 흠집 등을 메꿔주어 도장면이 고르게 만들어 준다. 또한, 밑색이 투색되어 페인트 고유의 색이 잘 살아나지 않게 되는데 젯소는 우수한 차폐력으로 밑색을 가려주어 페인트 고유의 색이 잘 나오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
젯소를 처음 바를때는 한번에 하얀색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두껍게 칠하면 안된다. 최대한 얇게 펴바른다는 느낌으로 발라주는데 같은곳을 여러번 칠하지 말고 가볍게 한두번씩만 칠해준다.
롤러나 붓용 트레이를 꼭 살필요는 없다. 수성페인트의 경우는 사진에서처럼 종이박스에 비닐을 씌우거나 하는 방법으로 일회용 트레이를 직접 조달해 쓸 수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붓칠의 결이 많이 보이고, 면에 따라서 색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해하지 말자. 2 ~ 3번 칠하는 사이에 저런 기우는 눈녹듯이 사라진다. 원래는 젯소를 칠한 후에 600 ~ 1,000번 사포로 더 깨끗하게 갈아주면 좋지만 이것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코너를 칠할때 그냥 붓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폼브러쉬(스펀지붓)라고 붓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주는 도구가 있다.
좌측은 일회용, 우측은 스펀지만 갈아서 끼울수 있는 리필형이다. 아무것이나 선택해서 써도 되고, 손재주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 써도 무방할것 같다. 가격도 저렴 !!!
2회 도색이 끝났음에도 색칠된 두께에 의한 색단차가 보인다. 보통 이정도에서 페인트 칠을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더 좋은 피막을 얻기 위해서는 여기서 한번 더 칠하는 것으로 하자. 너무 두꺼워도 좋지 않지만, 밑색이 너무 드러나도 좋지 않다.
3회의 젯소칠이 끝나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페인트와는 확실히 다르고, 생각보다 도막도 깨끗하지 않다. 이 공정까지의 작업에서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은 이상태에서 800번 이상의 고운사포로 샌딩을 한번 더 해주면 좋겠다.
젯소를 발랐기 때문에 페인트는 2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수 있다. 일단 칠해보고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으므로 자신의 작업물에 따라서 선택하도록 하자.
수성페인트를 선택했다. 수성페인트는 유성페인트보다 도막은 약하지만 젯소를 하도로 도색해서 강도를 보강했고, 냄새가 심하지 않아서 실내 작업이 용이하다. 페인트를 칠할때는 외부에서 칠하면 먼지와 달려드는 벌레들로 인해 곤혹을 치루게 될것이다. 불편하더라도 실내에서 작업 할수밖에 없다. 그런 연유로 냄새가 심한 에나멜 페인트 계열은 고려대상에서 저 멀리~~~~ (완전히 마른 후에도 냄새를 제거하는데 오래 걸린다. T_T)
물이나 긁힘 등으로부터 보호하려면 바니쉬(니스)를 한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뭐 내가 택한 제품은 급하게 사다보니 가까운 페인트점에서 사온 제비표 수성광택바니쉬 !
이 제품 수성임에도 냄새가 살짝 있다. 못참을 정도는 절대 아니고…
바니쉬를 발라 마감을 줌으로써 표면처리를 마무리하고 광택까지 처리할수 있게 된다. 물론 무광택이 좋으신분들은 무광택으로 만들어도 무방 !
도색을 완료한 후에는 48 ~ 72시간 이상 충분히 도막을 건조시켜 준후에 사용하도록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성품은 다 분리해서 재활용 하는 것으로~!!! 20년 이상 써온 책상이라서 으아 지저분 !!!
아마도 완성된 제품에서 보이는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장비에서도 나타나겠지만, 여러 단계의 공정을 힘들어 하거나 지루해 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나하나 진행해 나가는 차이에서 오는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공정이 중요하지만 가장 밑바탕이 되는 틈, 흠집메우기와 샌딩작업이 가장 중요한 작업임을 잊지말고 차분하게 작업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