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월 (The Great Wall , 2016) – 중국은 이제 무협영화나 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중국은 이제 무협영화나 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2000년대 중국의 급격한 발전은 일본이 지난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서구의 문화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홍콩은 7-80년대부터 영화가 발전해서 지금에 이르렀지만 중국 본토의 영화는 사회, 문화의 영향상 1990년대 이후에야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본 영화의 감독을 맡은 장예모는 그 8-90년대에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 이야기’ 를 공리와 함께 제작하여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칸 영화제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유명하고 잘 알려진 감독이다. 2000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액션 무협 비슷한 장르를 찍으면서 퇴색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때도 개막식 폐막식의 연출감독을 했을 정도로 그의 색감은 화려함과 볼만함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에 대한 평을 하자면 눈은 호강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실소가 터져나온다.
개연성 없음은 기본이요. 스토리의 연결도 억지스럽고, 탄탄하지도 못하다. 다만, 맷데이먼의 연기와 화려한 CG와 전투씬은 그나마 지쳐가는 영화의 단비같은 존재.
이미 SF화 되어버린 내용이라 그런지 중국역사의 연대를 유추해보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단지 중국의 만리장성(영문 표기 Great Wall)에 전설을 부여하고 그 전설을 영화화 한 느낌일뿐…연대 추정은 전혀 불가능. 그렇다고 중국 느낌이 없는것은 아니고….
장예모 감독의 평소 색채감각과 연출은 충분히 볼만했지만, 이 허접하고 짜맞춤이 부족한 플롯을 경험해야 하는 것은 한껏 눈이 높아진 지금 영화들과의 격차는 어떻게 좁혀볼수가 없다. 오락 영화로 집에서 봤다면 충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 !
하지만, 중국자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거대한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이런 영화들이 계속적으로 탄생하고 소멸하면서 중국영화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이 영화 한편으로 앞으로 중국영화가 어떻게 될것이라는 판단이 쉽게 서지는 않는다.
볼 영화가 없다면 그때 꺼내서 시간 죽이기에는 아깝지 않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