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길 저지오름 산책
저지오름은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생명상을 받았을 정도로 따스하고 한적하면서 좁은 오솔길 같은 숲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생동적인 오름이다. 저지오름은 2곳의 입구에서 출발할수 있는데 우리는 일전에 소개했던 당몰 저지오름 국수 방향에서 올라갔다.
▲ 입구에 대략적인 오름코스가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중간길 반바퀴를 돌아 정상 분화구로 올라간후 그곳에서 정상으로 돌고 다시 중간길 까지 내려와서 반대편 반바퀴를 돌아 다시 입구로 나오기로 했다.
▲ 조금 올라가자 바로 난코스 등장 !!! 높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 운동과 친하지 아니한 분은 충분히 숨을 헐떡일 만한 경사도와 계단수를 보여주신다. 올라가는 동안 총 3-4회 정도의 계단이 보이고 그중 2곳의 계단이 좀 긴편이다.
▲ 이제 산 중간길에 도착했다. 이곳을 따라 반바퀴 돌아가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 중간에 있는 계단들은 힘든 정도는 절대 아니고, 마치 이곳을 돌아가면 고즈넉한 암자하나 있을듯한 느낌이다.
▲ 오르고 올라서 정상 분화구에 도착하면 아까 중간길과는 또 다른 느낌의 숲길이 펼쳐진다.
▲ 생각외로 꽤 더운 날인데 나무 그늘아래에 서있으면 선선한 바람이 옷자락을 간지럽혀 온다.
▲ 앗 분화구 정상 숲길을 걷는 내내 자주 보이는 산딸기. 산짐승이 따먹었는지 사람들이 따먹었는지 아직 채 여물지 않은 녀석들만 간간히 보인다.
▲ 숲길을 돌아 드디어 전망대 도착. 박무와 안개, 그리고 황사로 인해 시야가 꽤 안좋아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 T-T;
▲ 마치 모녀처럼 웃는 두사람 ^-^; 전망대 그늘에서 잠시 휴식
▲ 잘 여문 산딸기만 골라서 중간중간 따왔더니 조카 윤이가 너무 맛있게 잘먹는다.
▲ 제주 올레길 13코스의 한곳인 탓에 이곳저곳에 색리본 등 올레길 표식들이 보인다.
▲ 앗 내려오는 길에는 이곳저곳에 뱀딸기가 하나씩. 역시나 따는 족족 윤이 입속에 들어가 주시고 ^-^; 우리 어릴적에는 뱀이 지나는 곳에 뱀딸기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뱀딸기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는데…하긴, 그때는 집 담벼락에서도 구렁이나 뱀이 출몰하던 시절이었으니 어른들의 그런 주의 당부를 하실만도 하다.
▲ 내려오는 반대편 길도 꽤나 멋드러진다. 개인적으로는 방문객이 많은 사려니 숲길 보다 한적하고 조용히 걸을수 있는 저지오름이 너무 좋다.
안내문에서는 1시간이면 왕복할수 있는 거리라고 되어있지만, 넉넉잡아 1시간 20분에서 1시간 40분을 잡고 걸으시는게 좋을것 같다. 저희는 미취학 아동인 윤이를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약 1시간 30분 정도에 걸려서 숲길을 전부 걸어보고 올수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 오르면 서쪽 비양도가 아주 또렷하고 가깝게 보이고 한라산 정상도 멋드러지게 보이며, 송악산, 산방산, 수월봉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꼭 좋은 날씨에 오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