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엑스맨은 내가 꼭 극장을 찾게 만드는 몇 안되는 영화였으나 전작 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은 그간의 엑스맨 평타작 마저 깍아먹는 효과를 발휘해 솔직히 이번에는 어찌 관람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일부러 출발 비디오 여행이나 각종 매스컴에서 다루는 엑스맨 정보를 습득하지 않기로 했다. 괜한 기대만큼 영화의 흥미를 깍고 관람의욕을 저하시키는 것도 없으니까. 특히나 잘못해서 스포일러가 많은 리뷰나 감상평을 보게 되면 더더욱 선입관이 생겨서 내 나름대로의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되기에 전작의 참패도 있고 해서 최대한 정보욕구를 억누르고 주말에 극장을 찾았다.
일단 한줄 요약 : 그동안 로건(울버린)만 개고생 했다.
결과론적 입장으로 본다면 위의 한줄로 모든게 정리된다. ㅋㅋ;;
그간 찰스자비에나 매그니토에 비해 큰 비중을 가지지 못하고, 매그니토의 오른팔 역할에 치중되었던 미스틱의 비중이 올라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나름 인간과 마찬가지인 스스로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나왔던 엑스맨들이 이 한편으로 모조리 정리되고 통합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극장판 처럼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은 시리즈들이 이 한편으로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정리되는지 다 마무리가 되어졌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깔끔한 마무리 였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아무래도 전작 더 울버린에서 봤던 것처럼 울버린(로건) 혼자 만으로는 엑스맨이라는 설정이나 영화를 끌어나갈 수 없다. 여러명의 초능력과 그 초능력에 대한 각종 특수효과 그리고 상상력이야 말로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니겠는가 ?
불만이 있다면 키티 프라이드(엘런 페이지)의 역할의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영화 “주노”에서부터 좋게 봐왔던 배우인데, 키는 작은 것 같지만 꽤 매력적인 인상을 풍기는 배우로 상당히 기대된다. 아 키티 프라이드든 엘런 페이지든 비중 높은 역할로 많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불쌍한 판빙빙! 그녀의 대사는 딱 한마디였다. T-T; 중국인들의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으리라 생각되긴 하지만, 뭐 그래도 나름 액션신은 멋있었다.
이번 엑스맨은 액션보다 스토리 면에서 만족감을 높일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부실했던 설명을 살짝살짝 센스있게 극중에 집어넣으며 깔끔한 마무리를 한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엑스맨의 팬이라면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시간이 된다면 극장으로 달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