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이집트 (2016 Gods of Egypt ) – 시대극을 빙자한 판타지와 SF의 묘한 짬뽕 오락영화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라 하겠다. 악한 역할(극중 세트)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 한명을 제외하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출중한 편은 아니었고, 제라드 버틀러 역시 극중 마지막 황당한 악인 캐릭터의 종말을 보면 할말을 잃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평점이 높은 이유는 이집트 신화를 기반으로한 뛰어난 오락성을 가진 영화로 창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개인취향에 따라 극혐영화일수도 있겠다. 나는 보는 내내 실사판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 최근 애니메이션 조차도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무슨 소리냐 ?라고 반론하실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장르가 다르다..장르가!!!
나일강 유역의 번성한 이집트 도시는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도시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번영이나 번성이라는 단어를 뛰어넘은 시대초월적 국가를 보여준다. 그냥 편하게 신화시대라고 이해를 하는게 편하겠다. (신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이니 말이다. – 물론 신은 지배계급)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배우는 단연 제라드 버틀러 였다. 정말 매력넘치는 악역으로 등장하며 중반과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에 사로잡힌 죽음의 사자로 변신한다.
영화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집트 신화와 관련된 전투신이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구성된 편이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비밀은 시놉시스보다도 변신물이라는데 있다.
트랜스포머의 영향이 나타난 탓일까 ? 아니면 감독은 변신로봇물의 오타쿠가 아닐까 ? 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변신연출 또한 훌륭하고 컴퓨터 그래픽도 봐줄만 하다.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을 영화에 기대하시는 분들은 제발 이 영화를 보시면 안된다. 욕나온다.
머리 식히고 싶으신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즐길수 있는 분, 판타지건 SF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분, 이집트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 들은 이 영화를 놓치지 마시라. 뛰어난 오락성과 꽤 괜찮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나 로봇물을 보고 있는 느낌에 사로 잡히기도 하지만 이 짬뽕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오락성은 이 모든 것들을 가볍게 뛰어넘어 즐거움을 준다.
개인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극명한 영화가 될터이니… 위에 열거한 분류중 자신의 그룹을 잘 고찰하여 영화를 선택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