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 깨알재미, 드라마로 보는 코빅, 로봇 장수원
아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고 늦어버린 저녁시간 TV를 켰다가 우연히 시청하게된 미생물 1물. 평소 코미디빅리그를 좋아하신 분이라면 그 깨알 같은 패러디의 재미들을 느끼실수 있는 좋은 개그 드라마가 탄생한것 같다.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인 미생물 그 다음편도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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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봇연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젝스키스의 장수원. 같은 장씨성이라서 캐스팅에 더욱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좀 너무 오바하는 것일까 ? 이 미생물의 연기에서도 장수원의 로봇연기는 멈추질 않는데, 반복적이고 단순한 그의 대사 배치 만으로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그의 신화는 계속될수 있을까 ? 빨리 질리게 되는 그런 모습이 아니길 바래본다.
사실 안영이 역활의 장도연은 살짝 얼굴이 달라진 느낌이 많이 나서 큰 키가 아니었으면 장도연으로 쉽게 파악하지 못했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도연씨에게는 큰 키와 타이트한 오피스룩 덕분인지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볼수있어서 좋은데, 처음 코빅에서 볼때보다 점점 말라가는 듯한 외모와 체형이 대한민국여성들의 다이어트 열풍을 살짝 엿볼수 있다는게 아쉽다.
찐찌버거로 큰 웃음을 주던 박규선씨가 군입대를 한후 요즘 내가 코빅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김동식으로 분한 이진호씨다. 아직까지 연기의 폭이 넓지는 못한것 같지만, 캐스팅 코너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력을 최고인것 같다.
사실 박수홍씨 스타일과 많이 겹치는 황현희씨의 미생물 캐스팅은 좀 놀랍기도 하다. 기존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크게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던 황현희씨는 미생에서 중요한 포지션이었던 오상식의 역활이라 더욱 놀랍기도 한데, 앞으로 그의 활약을 지켜보기로 하자.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이기 때문에 미생을 패러디 하거나 차용하는 장면들은 이해가 갔는데, 등장 주요인물들의 코미디빅리그를 재현한 패러디도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나 코미디빅리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수 있을 듯 하다. 썸&쌈을 재현한 듯한 장면 !
그외에도 미생의 강대리 오민석씨가 등장하면서 던지는 미생의 명대사 “내일 봅시다”와 엔딩으로 날린 “다음주에 봅시다” 단 두마디만으로도 더욱 임팩트 있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tvN이 최근 드라마, 예능 부분에서의 진격은 기존 지상파에서는 볼수 없었던 신선한 아이디어들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게다가 확실한 지지기반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작성함으로써 프로그램이나 채널에 대한 재유입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른 종편들이 시시콜콜한 시사를 가지고 자극적인 편집과 자극적인 뉴스채널로만 살아남으려는 이때에 확실한 분석과 도전, 프로그램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지상파 못지 않은 한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tvN의 진격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아야 겠다.
아무튼, 미생물도 이런 tvN의 힘을 그대로 받아와서 몇회만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고 종영때까지 큰 웃음을 줄수 있는 좋은 패러디 드라마가 될수 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