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잼, 참다래잼 – 참다래(키위)를 사용한 잼 만들기
아칼 양반께서 또 사고를 치셨다. 굳이 따지자면 사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번거로운게 많으니 사고는 사고다 !!! 명절때 들어온 참다래(키위의 순한국말) 한박스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서울에서 살고 있고 단둘이서 살다보니 이게 굴러가질 않는다. 그런데 이때 친구네 집에서 포도잼을 얻어오고 마치 세상의 이치를 발견한양 유레카를 외치면서 참다래로 잼을 만들자는 거다. 어렵지는 않지만 10kg을 전부다 잼으로 만들려면…;;;; 해보신 분들은 잘아실테니 T-T;
만들다가 사진을 찍어서 참다래가 좀 적어보이는데 박스 가득있었고, 박스무게가 10kg 이었어요. 많기는 많은 양이죠.
참다래 : 키위의 순 우리말 이라고 합니다. 즉, 참다래나 키위 둘다 같은 말인거죠.
먼저 끓는 물에 병을 넣고 잘 삶아서 살균 및 소독을 해주세요. 잘 소독된 병은 깨끗한 면보에 주둥이가 아래로 가도록 놔주시면 되요.
이제 단순 노동의 시작이죠. 10kg 참다래 껍질 깍기. 그리고 믹서기나 핸드블랜더에 사용하기 좋게 미리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보관합니다. 깍아보니 벌써 물러지기 시작했네요. 단맛이 많이 올라왔을때라 잼으로 만들기는 좋을것 같네요.
잼을 만들때 식감을 위해서 대충 갈아준다는 분들이 있는데 참다래는 과일중의 왕이라 섬유질 함량, 광미네랄 함량 등이 월등하고 검정씨와 독특한 참다래만의 신맛 때문에 많이 갈아도 사각거림이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대충 갈아주면 잼을 바를때도 균일하게 발라지지 않아서 귀찮을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대충 많이 갈아버리겠습니다. ㅋㅋ;;
설탕을 적당량 넣어줍니다. 잼을 만들때 설탕을 적게 넣으면 부패가 빨리되고, 설탕을 많이 넣으면 잼이 딱딱해져요. 혹은 많이 졸여도 잼은 딱딱해집니다. 적게 만들어서 빨리 드실분들은 설탕을 적게 넣으시면 되구요 과일의 당도를 체크하시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단맛이 날만큼 설탕을 넣어주시면 되요. 설탕은 한꺼번에 붓지마시고, 약 2-3회에 걸쳐서 충분히 저어주면서 넣어주셔야 합니다.
설탕이 많거나 많이 졸여진 딱딱한 잼 부드럽게 먹기
TIP
1. 자신이 좋아하는 단맛의 정도를 맞추시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게 설탕이 많다면 너무 많이 졸이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2. 만약 많이 졸이셨다면 냉장보관을 피하시거나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먹기전에 실온에서 풀어줘야 합니다.
3. 실온에서 풀어줬는데도 많이 딱딱하다면 먹을만큼만 종지그릇 등에 덜어내고 전자레인지에서 살짝 돌려주세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탕을 많이 넣었거나 많이 졸여져서 딱딱한 잼도 부드러운 잼으로 사용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강불’로 끓이면서 저어주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죠 T-T;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바로 불의 화력을 ‘약불’로 바꿔줍니다. 거품이 튀면 화상 등을 입을수 있으니 장갑을 끼고 작업하시는게 좋습니다.
왼쪽은 졸인지 40분 이상된 녀석이고 오른쪽은 다시 넣고 시작한 팬이예요. 색깔만 보셔도 아시겠죠 ? 팬을 계속 나눠서 졸이는 이유는 너무 많은 양이라 한꺼번에 졸이면 나중에 젓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나눠서 졸이는 거예요. 게다가 왼쪽의 색처럼 되었을때는 정말 열심히 저어주셔야 되요. 잠시만 방심해도 타거나 해서 잼 만들기를 실패할수도 있어요!!
짜잔!!! 엄청난 양의 잼을 얻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이곳저곳 선물로 돌릴 생각에 다이소에서 사온 유리병에 나눠담았습니다. ^-^;
시식 사진을 올리지 못했는데, 잡곡식빵에 발라 먹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지루하고 귀찮긴 했지만 서울에서 다시 제주로 내려온 친한 언니와 함께 만들어서 나름 지겨운줄 모르고 재미있게 작업했네요. 아칼의 사고로 만들어진 잼이지만, 만들고 나니 맛있네요 ^-^; ㅋㅋ 다음번에는 다른 과일들을 가지고 잼을 만들어 봐야겠네요. 이렇게 만들어두면 보관도 오래하고 밥하기 귀찮을때는 식빵이나 다른빵에 발라서 맛있게 먹을수 있으니 일석이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