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Captain America: Civil War – 마블의 디즈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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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설명을 위해 차용, 인용합니다.
시빌워에 대한 미국 영화평론가들의 평이 워낙 좋아서 개봉 전부터 기다리다가 개봉 둘째날에 메가박스에서 줄리와 함께 영화관람을 마쳤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놓치는 것이 있는 것인지 미국 평론가들이나 주변이 평보다는 조금 박하게 평을 하고 싶다. 처음 각각 시리즈물의 처음 시작을 볼때의 신박함은 거의 사라지고 있고 각각의 영웅물이 하나의 스토리로 모여갈수록 뭔가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 자체가 큰 대립구조가 된다. 자유분방했던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가 오히려 영웅등록제에 찬성하는 반면 보수적인것 같고 애국심과 전통, 팀규칙에 더 묶여있던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는 자유는 통제하는 것이 아니며, 통제를 가장한 억압 등이 나올수 있다고 반대한다. 그런데 이 내용 2006년 엑스맨 –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에서 이미 봤던 그런 내용 아닌가 ? 이미 10년전에 했던 똑같은 갈등구조를 어벤져서에서도 재탕을 -_-;;
토니와 캡틴 아메리카는 첫 만남부터 티격댔다. 전투에서는 가장 믿을수 있는 동지였지만 기본적인 캐릭터 성격이 다른 탓인지 자꾸만 엇나가는 두 영웅.
이번 시빌워 최고의 캐릭터로 생각하는 블랙팬서 (처음나온 캐릭터이니 조금더 주목도가 높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제3의 세력과 같은 균형감각을 선보인다. 영웅으로서의 능력치도 합격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살짝 수다스럽고 익살맞은 점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의 활약과 함께 개인시리즈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영웅.
악! 내가 알던 피터파커가 아니다. 말수적고 음침한듯 하기까지한 순수청년 피터파커가 아니다. T-T;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
현재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 픽쳐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엑스맨, 판타스틱4는 20세기폭스사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라이센싱 문제였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영화 산업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판권이 소니픽처스에 대여된 이후였고 메가히트를 기록한 영화 ‘엑스맨’, ‘판타스틱4’도 마블의 캐릭터였지만 20세기폭스에서 판권을 대여한 상태여서 어벤져스에는 출연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스파이더맨의 출연은 소니와의 협상이 잘된것이라고 보면 되겠지 ?
스칼렛 위치. 염동력, 환각, 정신조작, 독심술, 비행 등 정신조작계의 다채로운 능력을 보여준다. 엑스맨 판권때문인지 뮤턴트라 불리지 않고 강화인간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직까지 “완다”로 불리고 있지만, 다음엔 어떤 변신을 할지 주목해야할 캐릭터.
영웅들간의 전투 그리고 그 갈등의 피해자가 탄생한다. 나름 심리적 갈등의 묘사에 힘쓴것 같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결국 토니와 캡틴은 더 큰 갈등구조를 가지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설정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여러가지 마블의 영웅물들과 접점이 이루어지다 보니 기존 세계관과 조금 틀어지는 느낌이다. 또한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디즈니가 보여준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기억한다면 마블의 영웅물이 디즈니식의 색채가 입혀지진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다. 마블 유니버스라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디즈니가 그동안 보여준 디즈니식의 권선징악적인 특징이나 코미디를 가미한 전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액션 스타일처럼 영화들처럼 만들어 간다면 크게 나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쉬울것 같다. (마블은 2009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의해 40억불에 인수되었다)
상상하던 캐릭터나 등장인물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처음에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영화시리즈와 스크린노출, 각종 캐릭터 상품들의 노출로 처음 봤을때의 신박함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되는 캐릭터들, 영웅들의 전쟁이라는 요소는 시빌워를 볼만한 영화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게한다. 영웅물, 액션, SF가 모두 가미된 이 영화의 장점을 잃지말고 디즈니식 영향력이 좀 적어져서 초기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과 조금 더 부합하게 만든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디즈니의 결과물들이 워낙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디즈니의 특성이 가미된 영웅물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간다.
그래도 시리즈라면 의리상 봐줘야지. 더 울버린도 봐줬는데!!! (사실 더 울버린은 전작들 보다 적은 제작비로 더 많은 흥행을 올린 케이스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망조가 든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써놓고 보니 글과 내용이 따로 놀고 있다. 어쩌랴! 개인 블로그인데 라는 핑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