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 전쟁의서막 (Warcraft: The Beginning , 2016) –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이 세계적인 성공과 컴퓨터 그래픽의 비약적 발전 이후 많은 영화들이 이 두 영화를 모델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오는데 더욱 적극적인 행보들을 보여주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도 그렇고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마블의 히어로 영화들 또한 이런 범주에서 상상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충분한 호흥을 끌어내고 있다.
사실, 엑스맨은 좀 느슨해졌고, 마블의 히어로들은 색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찰나에 게임으로 전세계에서 히트를 쳤던 워크래프트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상영된다는 사실에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까지 생겼다. 영화를 보는내내 흥미진진했고 나름 스토리 전개도 볼만했다. 물론, 이런 영화들이 주는 스토리 구조의 한계는 조금 답답한 감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던 게임속의 스토리가 상상하던 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즐기고 나왔다.
워크래프트는 1994년 출시이후 4개의 시리즈를 냈고 8개의 확장팩을 내놓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워해머 판타지의 영향을 받으며 시작한 이후 워크래프트2에 이르로 C&C와 함께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게임의 판도를 바꾸며 게임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6월말경 현재 전세계적으로 4억불을 벌어들임으로써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중에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인간과 오크의 대립과 전쟁, 환상적인 마법사의 능력, 검을 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탁월한 실력과 신뢰와 용기를 겸비한 기사, 국민과 왕국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불사하는 왕, 종족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탐욕의 늪에 빠진 지도자, 인간과 오크의 혼혈아 등등 상영시간동안 정신없이 봐야할 매력만점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CD게임에서 MMORPG까지 20년이 이어진 게임의 역사 만큼이나 캐릭터도 세계관도 섬세하며 다채롭다.
가장 큰 단점은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가 게임을 기반으로 한 탓인지 조금 단순하다는 점이다. 그런 기본적인 취약한 스토리 구조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들간의 상성이나 여러가지 심리구조, 갈등 등을 잘 살려야 하는데 영화 상영시간이라는 시간 제약상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넘어가는 듯한 부분들이 아쉽다.
그래도 오랫만에 환상속을 탐험하는 듯한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은 충분히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줬다. 부제가 붙어있고, 스토리의 결말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즈물로 계속 영화화 될것이라 예상한다. 북미의 성적은 조금 저조했지만, 아시아권 특히 가장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계속 후속작이 제작될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해리포터처럼 1년에 한편씩 뽑아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