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
드디어 반지의 제왕으로 시작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12년에 걸친 6부작이 끝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줄리와 함께 지난 12월 20일 토요일에 11:30분 심야상영을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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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여서 였을까 ? 그 스펙타클함이 도가 지나쳐서 상영시간의 절반 이상이 전투신으로 끝나고 말았다. 곳곳에서 스토리의 부자연스러운 연결이 눈에 띌 만큼 매끄러운 진행이나 판타지 세계에 대한 묘사가 드물었던 점이 너무 아쉽다.
프로도 배긴스보다 활기차고 팀에 생기를 불어넣기도 하는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 배긴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고 제목조차 “호빗”이라고 해놨지만, 결국 이야기의 종말로 가면 이게 참나무 방패 소린의 이야기인지 빌보 배긴스의 이야기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신, 그간의 기술력이 응집된 스펙타클함을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추천해야 할만한 영화이다. 용 VS 인간의 전투, 선과 악의 격돌 등 온갖 종족이 뒤엉켜 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전황이 계속 바뀌면서 새로운 전개와 모략들이 피어난다.
한권짜리 책이던 호빗을 세편짜리 영화로 만들다 보니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많았지만 균형적인 시나리오 배분 등이 되지 않아 상업적이란 목적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나보다. 늘어진 2편탓에 3편에서는 정말 군대간의 전투만이 존재한다.
그래도 위에서 말했듯이 이영화는 판타지 액션의 총아를 보여준다. 순록, 사슴, 산양, 늑대 등의 동물들…엘프군대나 드워프 군대의 존재감, 오크와 트롤 등 각종 상상하기 힘든 괴수들이 세세하게 묘사되는데 그 화면에서의 압도감은 정말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영화의 스케일과 내용의 흐름상 호빗을 먼저하고 반지의 제왕이 나중에 상영되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스토리나 배경, 등장인물의 수를 살펴봐도 반지의 제왕이 훨씬 다채롭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구성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별점을 준다면 6점 정도로 낮게 주겠지만, 이 영화를 보겠느냐는 물음에는 보겠다고 답하고 싶다. 가끔 어색한 화면들이 보기이도 하지만 오락용 액션영화보다 훨씬 뛰어난 장면들을 제공하고 그 장면들의 전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상상력의 날개를 다는데 큰 역활을 하게 될것이다.
평점은 낮지만 꼭 보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 “호빗 : 다섯 군대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