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천국을 만든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의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자기계발서가 넘치는 요즘. 선물 받은 책들이나 최근 집어들었던 책들도 거의 다 자기계발서 같은 종류의 책들 뿐이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정도 였다. 뭐 이런 저런식으로 해라 하는 명령형이 아니라 선사시대 스토리를 소설처럼 썼던 책이라 나름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경영자라는 길로 들어온 이후에 남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아마도 책에 좀 의지하지 않았을까 ?
2011년 정도 였나 ? 2007년 7월경 MBC 스폐셜에서 일본의 미라이공업이 소개되었다. 신박한 회사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2011인가 2012년에 다시 그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선풍기를 돌려 가장 멀리 날아간 사원이 승진을 하는 등 신박하고 신묘한 시스템이 가득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는데도 사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여러가지 궁금증이 동반되어 최근에 주문, 책이 도착하자 30분만에 첫 읽기가 끝나버렸다.
책은 읽히기 쉽게 되어 있다. 글로 장황하게 설명을 하려 하지도 않았고, 마치 파워포인트의 PPT 프리젠테이션을 본 느낌이었다. 책에서도 모든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미라이공업이 무엇으로 성공하였는가 ! 무엇에 집중을 하는가 ! 는 나와 이지만, 무엇을 배격하고 무엇을 없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단, 어떤것을 변혁하는것,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하는 분위기 자체는 없다는것.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회사로 만들었다는 점은 가장 크게 인식할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유투브에서 MBC 스폐셜 동영상을 다시 찾아 보았더니 책을 읽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더 집중하게 된다. 똑같은 동영상을 보더라도 사람은 자기가 편한것만 보게 된다. 경쟁이 배제된 선풍기를 통한 승진, 5년마다 전직원 세계여행 등 직원들의 천국처럼 비춰지는 것들… 하지만 18년동안 승진을 하지 못한 직원도 있고, 낮이면 형광등을 켤수도 없으며, 복사기는 300명이 되는 회사에 단 한대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들도 있지만 불만이 있는 직원이 없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
업무를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서 하는 미라이공업. 생산량, 판매량에 대한 목표치는 없지만 일년에 만건의 아이디어가 직원들로부터 몰리고 그에 따르는 조그만 보상들이 있다. 미라이공업의 모토는 철밥통이 아니라 ‘인간’ 그자체를 ‘인건비’ 등의 재료비 혹은 원가에 포함하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로 생각하고 항상 생각하고 스스로 일하는 회사로 바꾼점.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할 생활을 돌려주었는지 몰라도 사장이자 회장으로 물러난 야마다 아키오씨는 회사일에 매달려 살았다.
회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답을 하고 그 답에 맞게 살아간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의 인간적 고뇌를 살펴볼수 있었던 책이라 좋았다. 무엇을 파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간만에 쉽게 읽혀서 좋았고, 어렵지 않아서 좋았던 책 ! 경영을 꿈꾼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물론 읽어보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