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메오름(군산오름) 정상에서 만난 알락 하늘소
오름을 오를때마다 왜 이렇게 날씨 운이 없는 편인지… 아무리 맑은 날이라도 정상에만 오르면 안개나 구름이 덮여오고, 혹은 황사와 헤이즈에 등등의 이유로 제주의 아름다운 절경이나 탁 트인 시야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기를 여러번 어제 올랐던 굴메오름도 마찬가지 였다. 정상에 도착하자 마자 바다쪽에서 엄습해온 강한 구름과 안개로 좋은 시야를 볼수가 없었다. 정상 붉은 바위에서 잠시 쉴무렵 알락 하늘소 몇마리가 보였다.
▲ 어릴적 매미나 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등의 곤충채집 이후로는 거의 곤충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알락 하늘소는 시골근처에서 살았던 나도 보지 못했던 곤충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스트로보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Tamron 17-50만 가지고 덜렁덜렁 올라왔는데, 엄습한 구름안개와 낮은 광량, 그리고 구형 기종인 Sony A700으로 곤충을 찍으려니 죽을 맛이다. 마크로 렌즈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 그래도 신기한 것은 꽤 가까이 렌즈를 들이밀어도 도망가지 않는 녀석은 거의 처음이다. 마치 사람이 키우던 동물인것 마냥 주변을 맴돌았다.
촬영장비
BODY : Sony A700
LENS : Tamron 17-50
▲ 예쁘장 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삼림해충이다.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이고 하다 보니 하늘소 하면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지만, 이 알락하늘소는 활엽수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삼림해충이다.(활엽수종 외에 다양한 수종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도 있는듯 하다.) 방역도 힘든것으로 알고 있으며, 재선충을 가지고 있기도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의 경우 턱의 힘이 강해서 물리면 상당히 아프다고 한다. 다른 사이트에서 보니 암놈의 경우 나무를 물어뜯어서 그곳에 수정을 하는걸 보니 턱힘이 강하다는 말이 쉽게 이해가 간다. 궁금한것 중의 하나가 곤충은 왜 유독 암컷의 크기가 크가 강할까 ?!
알락 하늘소와 똑같이 생긴 하늘소로 유리 알락 하늘소가 있다. 이름마저 비슷한데다 겉모양이 똑같아서 더 혼란스러운 종인데 인터넷으로 공부하면서 구별법을 겨우 알게 되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가슴 부분 무늬가 시작되는 부분에 올록볼록한 자잘한 돌기들이 보일것이다. 이 돌기가 있으면 알락 하늘소, 이 돌기가 없으면 매끈한 모습이라서 유리 알락 하늘소로 불린다. 언듯 보아서는 외형상의 차이가 거의 없는 하늘소 이므로~! 차이점을 알아두자. 굴메(군산오름)오름 정상에서 만난 요 알락 하늘소 덕분에 오늘 하늘소 공부도 조금 하게 되었다. 🙂
사진이 편안하고 보기 좋습니다.
돌기가 궁금했는데, 동정포인트 였네요. 포스팅에 감사히 참조합니다.~~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