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애월해안도로 고내포구에서 만난 알토리(Altory – 구.알토) 레스토랑
약 2년여 전부터 애월해안도로에 있는 고내포구를 지날때마다 눈에 들어오던 건물이 있었다. 저곳에서 보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곤 했는데, 마음먹고 찾아본다는게 이제서야 들려보게 되었다. 장르는 퓨전식 레스토랑인듯 하고, 제주의 특산품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한것 같았다.
폐업하였습니다.
마치 미야자끼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낮으막한 언덕 첫자락에 위치한 건물로 위치부터가 절묘하다. 고내포구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던 자그마한 포구로 날씨나 구름, 계절에 따른 경관의 변화가 좋은 소박한 포구다. 이런 포구의 언덕 첫자락에 위치해 있으니 그 경관이 정말 끝내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다.
들어선 순간 감탄사가 나왔다. 밝은 태양 광원의 대조로 갑작스럽게 어두워지는 듯한 실내에 테라스 같은 분위기의 첫칸 실내와 좁은 간격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창틀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옥빛 미색에 감탄이 터진다. 시야까지 좋아서 칼로 자른듯이 보이는 수평선에 가슴까지 탁 터진다. 애월항이 확장되면서 풍경이 예전만 못한 점이 아쉽다. 개발과 자연보존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일테지…
실내 곳곳의 사진을 좀 찍고 싶었지만, 아이폰만 덜렁 들고간 상태라 어두운 실내사진을 찍어도 올리지 못할것 같아 포기했다. 친절하고 젊은 남자 종업원들로만 구성된 것도 요즘의 트랜드 일까 ?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나름 자신들의 요리를 설명하는 모습속에서 젊지만 진지함이 느껴졌다. 안쪽에 한칸더 실내가 있고 2층도 있다고 했다. 테라스도 있었고 그곳에는 파라솔도 하나있고 ^-^;
맨 처음 나온 하우스 샐러드. 뭔가가 많이 들어갔다. 내 입맛에는 괜찮은 편.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해산물 파스타. 소스가 약간 진한 맛이 난다. 요즘 음식 간을 좀 약하게 먹는 편이라 그렇게 느낄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구운 화덕피자는 우리가 상상했던 맛이 아니었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어떤 맛을 상상하고 시켰는데 그 맛과 달라서 적잖이 당황한 케이스. 다음번에는 직원분께 문의를 하고 주문해야겠다 🙂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 였던가 ? 사진에 보이는 우측의 빨간 쌀알같은 것들은 고기와 함께 먹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사과와 파프리카를 베이스로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정말 잘어울린다. 구운정도도 딱 좋다. 전체적인 맛이 살짝 단맛이 강한것 같긴 했지만,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이런 멋진 요리를 만들어 낼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진심으로 맛있었다.
다 먹지 못한 피자는 미리 물어봐주시더니 테이크 아웃 포장을 해주셨다. 아 이 친절함!
다음번에 충분히 또 갈수 있는 곳이고, 또 가고 싶은 음식점으로 마킹되었다. 제주에 여행온 여행객들은 그냥 지나다가 커피한잔 드시면서 잠시 쉬고 가셔도 되겠고, 제주에서 특별한 음식을 찾지 못한 분들께는 이곳이 또 한 명소가 될수도 있겠다 싶다. 오랫만에 만난 친절하고 맛있는 맛집이라 그런지 지금까지도 알토리 라는 좋은 향기가 콧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