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여자친구와 즐기기 좋은 칠성통 중심가의 하나미 초밥
칠성통은 오래전부터 제주도의 대표적인 중심상가였다. 약 15년 전부터 대학가가 광양 시청 방면으로 옮겨가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고, 신제주 연동 신시가지와 노형이 발전하면서 부터는 중심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더욱 오래된 도시의 흉물처럼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주말이면 활기를 찾는 이유는 제주도에서는 유일한 지하상가와 칠성통의 옷집들 덕분이다. 아주 가까운 곳의 동문시장도 올래꾼들이 많이 찾으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내가 어릴적에도 칠성통은 많은 청춘들의 미팅장소이기도 했고,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다. 영화극장이 3곳, 수많은 음악실을 갖춘 커피숍들과 옷집들, 그리고 미용실이 빼곡했던 80년대 트로이카를 이끌었던 추억의 장소이다. 오랫만에 이곳에서 아내와 약간 낯설은 식당으로 들어섰다.
싸고 나름 가격대비 합리적인 곳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들렸더니 실망하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추후 다시 들려보고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면 블로그 기사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일식집이 자리하던 곳인데 그 이름이 그대로 쓰이는 건지는 모르겠다. 맞은편에 있는 아주반점을 워낙 자주 들리기 때문에 이 하나미 초밥도 꽤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곳이다. 초밥집이라곤 연동의 황금손가락 초밥집만 들리는데 오늘은 마치 자석에 끌리듯이 이곳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이제 하나미 초밥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앉을수 있게 꾸며진 방이 3개(8인기준) 홀에 테이블이 4개로 소담한 느낌이다. 입구쪽 창가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해볕이 추워져가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길목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다. 깔끔한 내부…사진에는 정확히 안나왔지만 방 입구쪽마다 걸려있는 복어의 모습들이 재미있다.
노출 콘크리트 비슷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내장재를 사용한 벽면 쪽에는 벚꽃을 흉내낸 조화들을 붙여뒀다. 아마 일식집 계열이니 매화가 아닌 벚꽃이 정확하겠지. 나름 운치있다. 그래도 이런 조화들은 먼지가 잘 앉는데다가 청소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다. T-T;
메뉴판을 보고, 생선(특) 초밥, 모듬초밥, 사이다 한병을 시켰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국수, 나는 이런 국수나 메밀 등의 면 음식을 에피타이저로 내놓는 곳이 너무 좋다 +_+! 왜냐구요 ? 면음식을 너무 좋아하니까요 ㅋ;
국수가 나온 이후 곧바로 따라나온 쯔끼다시로 테이블이 꽉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메인인 초밥 !!!!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밥의 크기가 좀 크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어릴적에는 여자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된것은 여자들은 대부분 일식을 꽤나 좋아한다는 점이고, 초밥은 그중에 싸게 즐길수 있는 정말 괜찮은 먹거리라는 점이다. 특히, 일식집의 장점은 많은 쯔끼다시를 내어주기 때문에 쯔끼다시와 메인요리를 먹다보면 꽤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사실 비지니스에도 많이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싸다고 생각될 정도의 가격은 아니지만, 주말에 데이트비용으로 아깝지 않은 초밥집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들어갔을때도 청춘 커플들만 4팀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지하상가를 돌아다니고, 칠성통의 옷집들을 돌아다니고, 함께 미용실도 가고, 영화도 보고…시간은 벌써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청춘들이 일상을 즐기는 자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여자친구가 있는 분들이 칠성통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이런 일식집 하나는 알아두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PS.1 음식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PS.2 모든 촬영은 iPhone 5s로 촬영되었습니다. 요즘 DSLR 카메라를 잘 안가지고 다니게 되네요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