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인터스텔라(Interstellar) – SF에 액션이 없어도 우주는 아름답다.
인터스텔라가 개봉 몇일만에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이곳저곳에서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불러모으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라서 더 주목을 받았던 탓일까 ? 2010년 인셉션(Inception)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초현실의 세계에서 현실을 찾는 듯한 느낌을 보여준다. 물론 우주란 곳은 현실의 세계이긴 하지만 아직 인류에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우주는 초현실의 세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우주에서 보잘것없는 인간들의 고군분투…
다음 movie.daum.net일단 제 평점은요 9.5점
0.5점의 점수는 그래도 액션광인 저에게는 액션이 필요해요 ^-^;
네이버 movie.naver.com
다음과 네이버의 영화 사이트에서도 뜨거운 인기가 입증된다. 네이버 사이트를 보면 전문가들의 평점도 상당히 높다. 관객들 사이에서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아도 저 전문가 평점은 6점을 넘기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으니 별 참고도 안하긴 하지만…
기존의 SF 영화들은 SF를 빙자한 액션 영화가 많았다면, 이 영화는 SF를 빙자한 액션 따위는 전혀 없다. 왜 SF를 대한민국에서는 공상과학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엄연한 과학소설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 많지 않아도 좋다. 이 영화는 아주 쉽게 우주와 우리와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인터스텔라는 많은 갈등구조를 내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의도하지 않은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배트맨 다크나이트나 비긴즈를 봐도 단순하고 직선적인 갈등구조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갈등구조를 배치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나는 갈등구조를 점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기존의 슈퍼맨을 예로 들어 보자. 슈퍼맨은 클라크가 루이스를 사랑하면서 자신이 평범한 지구인이고 일반인이 아님에 갈등을 느끼게 되고, 슈퍼영웅의 힘을 버렸지만 결국 악의 부활로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 슈퍼영웅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주 단순하다. 클라크의 심리상태와 갈등만 이해하면 어려운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확실히 다르다. 과학과 비과학의 갈등, 과학과 도덕적 윤리와의 갈등, 탐험자와 남겨진자의 갈등, 과학과 인류애의 갈등,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사랑과 임무와의 갈등 등 셀수 없을 많은 갈등들이 그때그때의 장면마다 복합적으로 도출되고 해결되며 결정되어 간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구조에 주목하야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부모를 필요로 하고,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는 대사한줄 없어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먹먹한 가슴으로 받아 들일수 있을 것이다. 내리사랑이 가지는 힘을 이 영화를 통해 다 함께 느끼시면 좋겠다.
또한, 과학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도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할 것이다.
저 아름다운 우주에서 우리가 밝혀낸 것이라고는 우주의 채 1%도 되지 않을 아주 자그마한 사실들일 것이다. 그 사실들로부터 유추하고 분석하고 다시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과학이라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적으로 저 우주의 생태를 관찰하고 받아들이게 될것이다.
과학을 잘 몰라서 이 영화가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이 조금 보인다. 시간, 블랙홀, 중력, 웜홀, 빛 그리고 상대성 이론이 나오는데, 이건 과학이라고 딱 잘라 말할 필요는 없고 그냥 재미있게 보셔도 무방할것 같은데 장면장면에 너무 집중하셔서 장면하나 하나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영화 역시 과학으로 증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그 과학에서도 많은 부분들은 아직 가설도 많으니까 ^-^; 그냥 영화는 영화로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의 주제는 결국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과학자가 품고있는 우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지구에 대한 사랑과 인류애, 또한 이성간의 사랑…
마지막 장면 쿠퍼가 아멜리아를 찾아 떠나는 장면으로 끝을 내는데 사람은 참으로 사랑에 그리워하고 사랑에 목말라하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찾아야 되는 구나 싶다.
무협에서도, SF에서도,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조차 인간은 사랑을 떠나서는 살수가 없나보다.
우주에서 사랑을 부르짖는 대 서사시, 그리고 모험과 차분한 어조로 설명해주는 과학이 지금 인터스텔라에서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