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음악영화들…
종합예술이라고도 불리는 영화는 그 매체의 특성때문인지 항상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좋은 영화에서 좋은 영화음악 많이 탄생하고 영화음악(OST)들도 영화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그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다. 내 삶에서도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많이 있었던것 같아 오늘은 그런 영화들을 모아보고, 그 영화들에 대해 살짝씩 알아보려한다. OST가 좋은 영화들이라기 보다 음악영화라고 할 수 있는(뮤지컬 영화 말고..) 내 짧은 그간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꼽아보려 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 발 킬머 주연의 그룹 “도어즈”의 삶을 그린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 특유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재현은 워낙 탁월하고, 삶과 죽음속에서 계속 갈등하는 짐 모리슨(발 킬머 분)의 갈등과 고뇌가 영화의 분위기와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런 영화를 미친 천재들의 영화라고 부르면 될까 ? 아칼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지극히 이해하기 힘든 영화. 그래도 좋다는 기분이 남아있다. 도어즈는 독특하게도 베이시스트가 없는 대신 레이 만자렉이 오르간과 키보드를 담당했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의 감독 데뷔작. 그래서 포스터에 자신을 전면으로 내세웠나 ?
The Wonders 라는 그룹이 짧은시간동안 탄생과 해체까지를 그린 영화. 하루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밝고 경쾌한 템포의 “That thing you do”라는 타이틀곡이 항상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해준다.
대학 밴드부와 축제를 주도하는 밴드부의 중추 드럼라인의 자존심(?), 사랑(?), 실력(?)의 자웅을 겨루는 영화. (응 ? 이건 뭐지 ?) 청춘물이라고 봐도 좋고 가벼운 코메디물이라고 봐도 좋고 드라마라고 봐도 좋을 그저그런 영화지만, 정열적인 비트와 열정 퍼포먼스가 보여주는 드럼배틀이 최고의 매력인 영화.
후에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활약하는 우에노 주리의 출연작품이기도 한 스윙 걸즈. 유쾌한 코메디로 인해 밴드부와의 우연한 조우, 그리고 재즈와의 만남이 이들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Girl Meet Jazz!’ 단 한곡만으로 전 열도를 열광시켰던 만큼 이 영화는 음악적 매력으로 가득차있다. 2004 일본 아카데미에서 신인 여자 배우상, 각본상, 녹음상, 편집상, 음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만큼 영화적인 매력으로서도 빠질수없는 영화…
7세때 시각을 완전히 잃은 시각장애인 레이 찰스의 음악과 인생을 통해 영혼의 깊은 울림을 들려주는 영화.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한듯한 재즈계의 전설적 인물 찰스 레이의 전기적 영화 ‘레이’의 레이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 그는 레이로 인해 2005년 제5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게다가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줄리어드 스쿨 음악학교(흔희 줄리어드 음대)에서 고전피아노과 출신이기도 하다. 레이에서 그 피아노 실력이 대역인줄 알았더니 경력을 보니 이해가 된다. 배우이자 가수이며 코미디언이기도 한 다재다능한 사나이. 7개월만에 버려져 외가댁에서 자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사나이 이기도 하다.
제이미 폭스와 비욘세 노울스의 출연으로 더욱 유명한 영화. 60년대를 리듬 앤 블루스로 풍미했던 슈프림스의 음악적 인생을 각색한 뮤지컬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슈프림스는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1994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올랐다. 이 영화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제니퍼 허드슨의 (영화속 에피 분) 사실적 연기와 표현력 그리고 뛰어난 음악성으로 드림걸즈에서 가장 힘들고 초라한 인생을 감내해야 했던 역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에서는 비욘세를 압도할만한 오로라를 뿜어내는데…제니퍼 허드슨의 연기력에 집중해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찰스 디킨즈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영화. 어린 주인공의 가슴아픈 사연, ‘마법’이라는 단어를 동원하여 필연적 우연을 강조하지만 약간 어색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로빈 윌리엄스 같은 배우들의 재능과 열정이 만들어 낸 특별한 음악, 다양한 음악적 장르와의 크로스 오버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감동이 이 영화의 백미이다.
로맨틱 코메디 이지만 휴 그랜트의 피아노 연주와 두사람의 부드러운 사랑의 멜로디를 마쉬멜로우 처럼 느낄수 있는 영화. 휴 그랜트의 80년대 스타일 팝은 복고의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타이틀곡 “Way back into Love”에서 드류 배리모어와 함께 부르는 사랑의 멜로디는 정말 최고의 감미로운 사랑노래 중 하나로 꼽힐만 하다. 사랑으로 돌아가는 길… 맨하튼의 아름다운 도시적 느낌과 두 커플의 달달한 사랑이야기 위로 음악이 녹아 내린다.
이 영화를 음악적 영화로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수도 있다. 파파로티 (2012)로 그런 면에서 고민을 많이했다. 스토리에 집중이 더 되고, 극의 몰입도가 높아서 음악적 요소의 직접 몰입도는 좀 떨어지지만 합창의 묘미는 충분히 느낄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중 내용은 너무 상업적으로 인간의 휴머니즘을 고찰하려고 한탓에 불협화음이 많이 보인다. 사실적인 묘사가 더 좋았을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http://akal.co.kr/?p=403 이미 이곳에서 한번 토해냈으니… 더이상 쓸말은 없다. ^-^; 음악을 사랑하는 여행가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할 영화라고만 하고 싶다.
그 외에도 헤드윅이라던지, 가장 최근에 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던지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몇 있지만, 장르가 달라서 끼워넣어야 할지 모호한 영화들은 아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더 좋은 영화들을 접하게 되거나 더 기억이 나면 #2 를 작성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영화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