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디즈니가 만나서 대박 터트린 빅 히어로(Big Hero 6, 2014)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들 혹은 자체 제작된 캐릭터들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작업해오던 디즈니가 마블과 함께 만나니 액션과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좋은 작품이 되었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이 음악과 어우러지는 장면들을 잘 내보내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과 빅 히어로는 확연히 다른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미키마우스나 그 친구들 애니메이션 혹은 오래전에 제작된 극장용 환타지아 또는 많은 동화 같은 작품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 킹’ 등만 보더라도 쉽게 이런 뮤지컬적인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마블과 디즈니가 만났다는 표현도 사실은 조금 이상한것 같다. 마블은 원래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자회사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짜피 한가족 아닌가 !
이곳에 쓰인 이미지는 movie.daum.net에서 주소를 링크했습니다.
빅 히어로에 관련된 모든 저작권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가지고 있습니다.
어벤져스에서 보여주던 영웅물의 캐릭터 구성과 배치, 그리고 액션으로 화면을 스펙타클하게 진행하면서도 기존의 디즈니 다운 인간적인 감성과 감동을 놓치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인간보다도 따뜻한 베이맥스를 느끼게 될것이다. 물론, 그는 프로그램 된 대로 움직이는 로봇일지 모르지만 그 프로그램 원칙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세지를 전해준다.
점점 이기적이고 계산적이 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교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토리 전반에 걸쳐 베이맥스의 행동이 그저 단순한 프로그램에 의한 행동패턴을 보여주는 것일지 모르지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 각자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한 행동패턴이 희생의 방법으로 발전했을때는 단순한 프로그램에 의한 행동패턴이 아니라 학습에 의한 발전이 아니었을까 ?
베이맥스 외에도 개성 넘치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등장인물들과 베이맥스는 모두다 주인공인 히로의 형 테디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형인 테디는 히로에게 있어서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모멘텀을 심어주는 존재였고 항상 든든한 울타리를 쳐주던 존재였다. 그리고 그 형을 따라 로봇공학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스토리를 시작하게 된다.
지금껏 본적이 없는 베이맥스는 정말 귀여우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단순한 얼굴패턴으로 수많은 표정을 구현해낸 애니메이션 팀이 놀라울 뿐이다.
빅 히어로는 이변이 없는 한 아마 내가 2015년에 본 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예매하세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아이들이 커서 어느새 올해 14살 12살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재미있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볼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쿵푸팬더가 시작되던 때만 해도 아이들이 어려서 영화에 집중을 못하던 일들이 기억난다. 화장실을 수없이 들락이고 막내의 울음에 들쳐업고 나가서 한참을 어르고 달래서 다시 들어가고 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아이들을 핑계로 애니메이션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영화관을 들락일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이들 없이 혼자서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들어갈때 학부모들의 이상한 눈초리가 참 따가웠는데…
그리고 내 아이들도 애니메이션을 계속 좋아했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좋은 애니메이션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