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팀버튼의 화려한 귀환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 2016)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적인 연출력이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대한민국에서 팀 버튼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영화는 1990년작 가위손임을 부정할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배트맨 같은 액션물에서도 고담시의 분위기를 적절히 살려내거나 1996년작 화성침공때는 화려한 블랙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1999년작 슬리피 할로우에서는 스릴러에 대한 연출로도 손색 없음이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팀 버튼만의 독특한 색채와 몽환적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등장인물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스러움을 동시에 불어넣을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을 팀 버튼 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또한 팀 버튼의 색채로 듬뿍 물들여진 영화이다.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등장인물들은 언제나 시각적 몰입도를 높여준다.
아바타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떡칠을 하지 않았음에도 적절한 표현과 적절한 효과로 항상 환상속에 있는 장면을 최고의 영화 장면으로 만들어 주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팀버튼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영화속 캐릭터들은 어찌보면 X맨처럼 독특한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X맨처럼 능력을 바탕으로 뽐내며 싸우는 액션이 아니라 영원히 보호되어야 할 아이들로 묘사된다.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임브린이란 여성들이(미스 페레그린도 그 일종) 시간을 조작하여 영원히 반복하도록 하면서 별종이라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보호한다. 특히나 이 임브린들 중에서도 페레그린은 사명감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임브린계의 지도자적인 역할을 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미스 페레그린 역의 에바 그린은 이번 영화 최고의 히로인이 아닌가 한다. 단아한 용모와 거침없는 말솜씨 그리고 현명함, 헌신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 등 액션물로 보자면 초영웅캐릭터다. 영화속에서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에바 그린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용모가 이 영화의 가치를 한껏 드높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번 영화에서의 에바 그린은 정말 절묘한 신의 캐스팅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이번달에 절대 놓쳐서는 안될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는 함께 관람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