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상념들 그리고 비긴 어게인 –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본다.
비긴 어게인은 명량, 해적 같은 대작들 틈에서 살아남은 외화이다. 가끔 한국대작들이 터질때 함께 개봉했던 외국 영화들은 일이주 정도 개봉관을 유지하다가 관객유치가 되지 않아서 빠르게 사라지곤 했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꾸준히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고 이번주에 관람할때만 해도 주말 낮시간임에도 객석을 2/3 이상 채우고 있었다. 8월 13일에 개봉해 상영관도 상영횟수도 작은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좋은 평점을 모아서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꼭 알아본다는 이야기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설파하는 여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을 잃어가는 남주인공 댄(마크 러팔로), 이 둘의 만남은 세상은 꼭 부와 명예 혹은 꿈만을 쫓아가지 않더라도 가슴에 감성을 담고 아름답게 살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나에게 들려주는 영화 같았다. 끊임없는 잔잔함과 담백함, 그리고 마치 일상생활에서 내 이야기를 버무려 놓은 듯한 잘잘한 화면들,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듯이 점층적으로 짚어가며 점점 과거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법조차도 지겨울 틈이 없다.
이 둘의 만남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대비되는 외모와 대비되는 성격과 감성, 하지만 음악을 향한 확고한 가치관과 자신들의 자세를 통해 호흡을 가다듬는 이 커플의 영화속 시너지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키이라 나이틀리는 러브 액츄얼리와 캐러비안의 해적 3편을 모두 출연한 그녀(엘리자베스 스완)가 아니던가 !!! 마크 러팔로는 정말 어디서 봤지 어디서 봤지 하다가 기억해내지 못해서 찾아보니 어벤져스의 헐크역을 맡았던 그분(브루스 배너 박사) 아니시던가 !!
게다가 그레타의 남친으로 나오는 데이브는 Maroon 5(마룬 5) 의 리더이며 리드보컬과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는 애덤 리바인 아니신가 +_+!! 우왕!!! 사랑과 이별에 따른 풍부한 감정연기도 잘 소화하고, 후반부에 나오는 노래실력이야 말할것도 없고~!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OST가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더욱 극명하게 깨달았는데, OST를 영화내로 끌어와서 영화와 동기화 시킨 영화 중 나는 비긴 어게인을 최고로 꼽고 싶다.
내 청춘을 후회하며 살았던 이유는 너무 꿈만을 쫓아갔던건 아닌지 잔잔히 눈감아 볼 수 있어서 좋다. 필요없는 후회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내 확고한 인생을 세워야 얻을수 있는게 있음을 알게 되는 영화 비긴 어게인.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못보신 분들이라면 극장을 향해 달리셨으면 좋겠다. 강력 추천 !!!
언제 꼭한번봐야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해요^^
꼭 보세요 ㅋㅋ;; AV 시스템 안갖추셨다면 극장이 훨씬 좋은 영화예요 +_+